시나트라 '플라이 미 투 더 문'·보위 '스페이스 오디티'…아르테미스 2호 발사와 듣는 팝 명곡들
등록 2026/04/02 09:19:40
54년 만에 다시 달로 향한 유인선
엘튼 존 '로켓맨'·이노 '언 엔딩·에어 '세븐 스타스'도 주목
[케이프커내버럴=AP/뉴시스] 1일(현지 시간) 미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케네디우주센터 39B 발사대에서 미항공우주국(NASA)의 아르테미스 2호 달 탐사 로켓이 발사되고 있다. NASA는 아르테미스 2호가 우주비행사 4명이 탑승한 우주선 '오리온'을 탑재하고 성공적으로 발사됐다고 밝혔다. 2026.04.02.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54년 만에 인류를 다시 달로 보내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아르테미스 2호' 로켓이 마침내 지구의 중력을 벗어났다.
NASA는 2일 오전 7시36분(한국시간) 플로리다주 케네디 우주센터 39B 발사대에서 우주발사시스템(SLS) 로켓과 오리온 우주선을 성공적으로 쏘아 올렸다.
사령관 리드 와이즈먼을 필두로 조종사 빅터 글로버, 미션 전문가 크리스티나 코크와 제레미 한센 등 4명의 우주비행사는 약 열흘간 달 궤도를 비행한 뒤 지구로 귀환할 예정이다.
아르테미스 2호가 우주의 심연을 가르고 달을 향해 나아가는 오늘, 인류에게 달은 단순한 암석 덩어리를 넘어 오랜 갈망과 근원적인 사유를 비추는 거울이 된다. 중력을 벗어나 미지의 공간에 닿으려 했던 인간의 우주적 고독과 경외감, 그 이면의 미학을 담아낸 팝 명곡들을 되짚어본다.
우주를 향한 물리적인 도약은 언제나 우리 내면의 가장 깊은 곳을 향한 탐구와 맞닿아 있다. 대중음악 역사상 달과 우주는 동경의 대상인 동시에, 인간의 실존적 위치를 묻는 훌륭한 철학적 텍스트였다.
프랭크 시나트라(Frank Sinatra) '플라이 미 투 더 문(Fly Me to the Moon)'(1964)
피아니스트 바트 하워드가 작곡한 곡으로, 1954년 뮤지컬 가수 케이 밸러드가 처음 발표했다. 1969년 아폴로 11호가 달에 도착했을 당시 선내에선 프랭크 시나트라의 버전의 '플라이 미 투 더 문'이 울려퍼졌다고 한다. 이 노래는 달이 차가운 과학적 정복의 대상이 아니라, 인간이 가닿을 수 있는 가장 숭고하고 로맨틱한 이상향으로 치환했다. 미지를 향한 두려움을 경쾌한 리듬과 낙관주의로 덮었다. 1960년대를 배경으로 NASA의 달 착륙 홍보 프로젝트를 다룬 스칼릿 조핸슨 주연의 영화 제목도 '플라이 미 투 더 문'(2024)이다.
데이비드 보위(David Bowie) '스페이스 오디티(Space Oddity)'(1969)
아폴로 11호 달 착륙 직전 발매된 이 곡은 우주라는 광활하고 무기력한 공간에 던져진 인간의 실존적 고독을 다룬다. BBC 방송이 당시 아폴로 11호가 달에 착륙하는 역사적인 장면을 보도하면서 이 곡을 사용, 그의 이름을 널리 알렸다. 가상의 우주비행사 톰 소령, 지구의 지상통제실 사이의 교신 내용이 노랫말의 중심이다. 톰은 마지막 부분에서 우주를 떠돈다. "지구는 푸르고 내가 할 수 있는 건 없네(Planet Earth is blue and there's nothing I can do)" 거대한 우주 앞에서 느끼는 아름답고도 허무한 관조 그 자체다. 해당 곡은 벤 스틸러 주연의 영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2013)에서도 주요한 모티브의 곡으로 사용되며 회자됐다.
[LA=AP/뉴시스] 데이비드 보위
엘튼 존(Elton John·엘턴 존) '로켓 맨(Rocket Man)'(1972)
'댄 대어'는 1950년대 영국 만화 잡지 '이글(Eagle)'에 연재된 SF 만화의 우주비행사 캐릭터다. 엘튼 존은 여러 인터뷰에서 유년 시절 '댄 대어'를 보며 우주여행에 대한 낭만적인 상상을 키웠다고 회고했다. 이 유년기 기억은 훗날 작사가 버니 토핀과 함께 우주를 소재로 한 '로켓맨'을 작업하는 정서적 토대가 됐다. 이 곡은 달 탐사가 기적을 넘어 현실의 영역으로 편입된 시점의 씁쓸함을 절묘하게 포착했다. '로켓맨'이 발매된 뒤 존은 텍사스에 있는 NASA 본부에 초대됐다. 아폴로 15호의 조종사 중 하나인 알 워덴으로부터 안내를 받았다. 존은 과거 뉴시스와 서면 인터뷰에서 "실제 우주 비행사가 상상 속의 우주 비행사를 노래한 '로켓맨'을 좋아하는 것은 나를 기쁘게 만들었다"고 했다.
브라이언 이노(Brian Eno) '언 엔딩(어센트)((An Ending)(Ascent))'(1983)
1980년대를 풍미한 록밴드 '록시뮤직' 출신 프로듀서이자 '앰비언트 뮤직'의 거장 브라이언 이노가 1983년에 발매한 앨범 '아폴로: 애트모스피어스 앤 사운드트랙(Apollo: Atmospheres and Soundtracks)'의 수록곡이다. 알 라이너트(Al Reinert) 감독의 아폴로 달 착륙 다큐멘터리 '포 올 맨카인드(For All Mankind)'를 위해 작곡됐다. '끝(Ending)'과 '상승(Ascent)'의 교차
제목은 그 자체로 철학적 병치를 내포한다. '끝'은 중력과 속박으로 대변되는 지상의 삶, 반면 괄호 안의 '상승'은 대기권을 벗어나 우주라는 무한의 공간으로 진입하는 초월적 상태를 가리킨다. 야마하(Yamaha) CS-80 신시사이저를 주축으로 직조된 이 곡은 작위적인 감정선이나 과장 없이도 우주를 향한 숭고함을 자아낸다.
에어(Air) '세븐 스타스(Seven Stars)'(2012)
프랑스의 일렉트로닉 듀오 '에어(Air)'가 2012년에 발표한 앨범 '르 부아야주 당 라 륀(Le Voyage dans la Lune)'의 수록곡이다. 조르주 멜리에스 감독의 1902년 영화 '달세계 여행' 복원판을 위해 작업했다. 달의 실체가 과학적으로 증명되기 이전, 인류가 품었던 순수한 시각적 환상을 아날로그 악기로 재구성했다. 과거의 시선으로 바라본 미래와 현대의 기술로 구현한 과거의 향수가 교차하는 '레트로 퓨처리즘'의 정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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