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북핵·주한미군 언급하며 "한국은 우리에 도움 안돼"(종합)

등록 2026/04/02 07:17:55

"호르무즈 안정, 한국·일본·유럽이 하게 하자"

이날 밤 대국민연설서도 동맹 불만 표출 전망

[경주=뉴시스] 최동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29일 경북 경주박물관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의장대를 사열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5.10.29. photocdj@newsis.com

[워싱턴=뉴시스] 이윤희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 시간) 한국이 호르무즈 해협 문제 해결에 도움을 주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주한미군과 북핵 문제를 거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백악관 기념오찬 연설에서 호르무즈 해협 안정과 관련해 "유럽국가들이 하도록 하자. 한국이 하도록 하자"며 "한국은 우리에게 별로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곳에는 핵전력(a nuclear force) 바로 옆에 위험에 처한 4만5000명의 우리 군인들만 있을 뿐이다"며 주한미군과 북한의 핵 위협을 거론했다.

미국이 주한미군을 배치해 한국의 안보태세와 북핵대응을 지원하고 있음에도, 한국은 호르무즈 해협 파병 요구에 즉시 응하지 않은 것을 비판한 것이다. 주한미군 실제 규모는 2만8500명 수준이다.

한국 뿐만 아니라 일본과 유럽 국가들, 중국 등에도 화살을 돌렸다. 호르무즈 해협 문제를 미국이 홀로 책임지지 않겠다는게 골자다.

그는 "한국이 하도록 하자"고 말한 뒤 "일본이 하도록 하자. 그들은 원유의 90%를 그 해협에서 얻고 있다. 중국이 하도록 하자. 그들이 하도록 하자"고 말했다. 앞서 프랑스를 향해서도 "그들이 하도록 하자. 그들은 많은 원유를 그 해협에서 얻고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동에서 전쟁을 시작한 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어려움을 겪자, 지난달 중순부터 한국과 일본 등 주요 동맹국들의 파병과 참전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호응을 얻지 못하자 동맹국들을 비난하고, 동맹 무용론을 부각하고 있다. 유럽에 대해서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탈퇴를 검토하겠다고 위협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9시(한국시간 2일 오전 10시) 이란 전쟁과 관련해 대국민 연설에 나설 예정인데, 해당 연설에서도 동맹국을 향한 불만을 표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백악관은 언론 비공개로 진행됐던 이날 행사 영상을 잠시 공개했다가, 현재는 삭제한 상태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핵무력을 사실상 인정하는 발언을 되풀이 한 점도 주목된다.

미국과 국제사회는 북한의 핵무기 보유를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2기 행정부 출범 첫날을 포함해 여러차례 북한을 핵파워(a nuclear power)라고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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