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고 김창민 영화감독 사망사건 수사 과정 확인 중"
등록 2026/04/01 18:21:13
유가족 "부실수사" 주장…실제 문제 있었는지 수사 전반 확인
[서울=뉴시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김창민 감독이 뇌출혈로 쓰러진 후 투병을 이어오다 지난 7일 뇌사 판정을 받았고, 강동성심병원에서 뇌사 장기기증으로 심장, 간장, 신장(양측)을 기증해 4명의 소중한 생명을 살렸다고 11일 밝혔다. (사진=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2025.11.1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남양주=뉴시스]이호진 기자 = 새벽에 발달장애가 있는 아들과 식당을 찾았다가 폭행을 당해 숨진 뒤 4명의 생명을 살리고 떠난 고(故) 김창민 감독 사건과 관련해 유가족이 부실 수사를 주장하자 경찰이 사실관계 확인에 나섰다.
1일 경기북부경찰청과 구리경찰서 등에 따르면 경기북부경찰청은 숨진 김창민 감독 유족들이 언론 등을 통해 경찰의 초기 대응 부실과 수사 지연 등에 대한 문제를 제기함에 따라 초동조치부터 송치에 이르기까지 수사과정 전반을 확인 중이다.
김 감독은 지난해 10월 20일 오전 1시10분께 구리시 수택동의 한 식당에서 술을 마시던 20대 일행과 시비가 붙어 폭행을 당한 뒤 뇌출혈로 11월7일 뇌사 판정을 받았다.
당시 김 감독은 발달장애를 가진 아들이 돈가스를 먹고 싶어하자 같이 식당을 찾았다가 옆자리에서 술을 마시던 20대 일행과 소음 문제로 시비가 붙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을 수사한 구리경찰서는 김 감독을 직접 폭행한 20대 남성 A씨 등 2명을 상해치사 혐의로 지난주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
이에 유가족들은 “부실수사로 인해 가해자들이 버젓이 거리를 돌아다니고 있다”며 수사에 대한 불만과 함께 가해자와 마주칠 수 있다는 것에 대한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실제로 경찰은 지난해 10월 김 감독을 폭행한 A씨를 불구속 송치하려 했으나 검찰에서 반려됐다. 이후 추가 수사를 거쳐 현장에 A씨의 일행 1명 등 2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은 주거가 일정하다는 등을 이유로 기각했다.
특히 법원의 영장 기각에 대해서는 당시 현장 상황이 찍힌 CCTV가 공개되면서 기각 판단에 대한 여러 의견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JTBC가 공개한 사건 당일 CCTV 영상에는 가해자 일행과 시비가 붙은 김 감독이 제대로 대응도 하지 못한 채 끌려 다니거나 주먹으로 폭행을 당하는 모습이 찍혀 있다.
특히 이 모습을 발달장애가 있는 김 감독의 아들이 현장에서 그대로 목격한 것으로 알려져 사건 발단에 대한 시시비비와는 별개로 세간의 공분을 사고 있다.
일단 경찰은 실제 문제가 있었는지 수사과정 전반을 확인 중이나, 현장에 1시간 가까이 방치됐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경찰 도착 후 10분 정도 만에 119구급대가 도착한 만큼 경찰이 입장을 표명할 사안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소방 당국은 이와 관련해 전날 “현장 도착 후 김 감독을 병원으로 이송하는 과정에서 병원에서 보호자 동행을 요구했고, 보호자와 연락을 취하는 과정에서 연락이 잘 닿지 않아 30분 정도가 소요됐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 부실수사에 대한 주장이 여러 언론을 통해 보도된 만큼 내부적으로 수사과정에 실제로 문제가 있었는지 살펴보고 있다”며 “사건과 관련된 자세한 사안은 말해주기 어렵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asake@newsis.com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