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조기 종전' 시그널에 다급해진 UAE…"호르무즈 뚫겠다" 배수진
등록 2026/04/01 15:40:40
수정 2026/04/01 18:22:23
이란 미사일 2500발에 두바이 ‘휘청’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1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행정명령 서명식을 진행한 뒤 취재진에 발언하고 있다. 2026.04.01.
[서울=뉴시스] 박영환 기자 = 이란의 전면 봉쇄로 막힌 세계 에너지 공급로 호르무즈 해협을 뚫기 위해 아랍에미리트(UAE)가 무력 행사를 포함한 직접적인 군사 개입을 준비하고 있다고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UAE 정부는 미국 및 동맹국들과 협력해 호르무즈 해협을 무력으로 개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며, 이를 뒷받침할 UN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 채택을 위해 로비를 벌이고 있다..
UAE의 이러한 태도 변화는 최근 이란의 무차별적인 본토 공격으로 인해 경제적 기반이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란은 최근까지 UAE를 향해 약 2500발의 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했으며, 특히 관광과 물류의 중심지인 두바이의 공항과 호텔을 타격했다. 이로 인해 항공 운항이 급감하고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는 등 ‘평화의 오아시스’라는 UAE의 위상이 심각하게 훼손됐다.
UAE는 자국 내 제벨알리 항구와 F-16 전투기 등 모든 군사 자산을 투입할 준비를 마쳤으며, 미국뿐 아니라 유럽과 아시아 국가들에게도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위한 공동 전선 참여를 촉구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이번 결정은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전략과도 맞물려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동맹국들이 더 많은 군사적 부담을 져야 한다고 압박해왔으며, 호르무즈 해협이 완전히 개방되지 않더라도 전쟁을 끝낼 수 있다는 의사를 내비친 바 있다. 이란과의 종전 시점을 2~3주 내라고 밝히기도 했다. 미국이 해협 통제권을 이란에 내준 채 철수할 것을 우려한 UAE가 미국이 떠나기 전 해상로를 확보하려는 도박에 나선 셈이다.
[두바이=AP/뉴시스] 16일(현지 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국제공항 인근에서 드론이 연료 탱크를 타격해 화염과 연기가 치솟고 있다. 이 공격으로 화재가 발생하면서 항공편 운항이 일시 중단됐다. 2026.03.17.
이란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이란측은 UAE가 이란 영토 탈환이나 해협 개방 작전을 지원할 경우 모든 민간 기반 시설을 파괴하겠다고 경고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호르무즈 해협을 무력으로 개방하려면 해상뿐 아니라 해안선 인근 영토까지 통제해야 하므로 지상군 투입이 불가피하며, 이란의 소형 자폭 보트와 기뢰 하나만으로도 항행이 위협받을 수 있어 실제 작전 성공 여부는 불투명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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