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공습 직전 방산 투자 시도…美국방장관, 이해충돌 논란

등록 2026/03/31 11:39:41

수정 2026/03/31 13:04:25

블랙록 ETF 수백만 달러 투자 검토

[워싱턴=AP/뉴시스]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이 19일(현지 시간) 미 국방부에서 브리핑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2026.03.19.

[서울=뉴시스] 이재은 기자 =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직전 방위산업 관련 펀드에 대규모 투자를 시도한 사실이 드러났다.

파이낸셜타임스(FT)가 30일(현지 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헤그세스 측 브로커가 지난달 미국의 대(對)이란 군사 행동 개시 직전 모건 스탠리를 통해 블랙록에 접촉, 방산 중심 액티브 ETF에 수백만 달러를 투자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해당 투자는 실제로 집행되지는 않았다.

문제가 된 펀드는 블랙록의 방산·안보 테마 ETF로, 지정학적 긴장과 각국의 국방비 확대 흐름 속에서 수혜가 예상되는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주요 편입 종목으로는 RTX, 록히드 마틴, 노스롭 그루먼, 팔란티어 등이 포함돼 있다.

투자가 무산된 이유는 해당 ETF가 당시 모건 스탠리 고객들이 매수할 수 없는 상품이었기 때문으로 전해졌다. ETF는 주식처럼 거래가 가능하지만, 증권사별로 취급 상품이 제한돼 있어 모든 ETF에 접근할 수 없다.

결과적으로 투자 실행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국방부가 대규모 군사 작전을 준비하는 시점에 장관 측 인사가 방산 투자에 나섰다는 점에서 논란의 소지가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해당 ETF는 지난 1년간 약 28% 상승했으나, 중동 전쟁 여파로 최근 한 달간 약 13% 하락하는 등 변동성을 보였다.

폭스뉴스 진행자 출신인 헤그세스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 대이란 강경 노선을 주도해 온 인물로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를 국가안보팀 내 대표적인 '전쟁 지지 인사'로 언급한 바 있다.

최근 미국에서는 이란 전쟁과 관련해 트럼프 행정부의 내부자 거래 의혹이 확산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에너지 시설 공습 유예를 발표하기 직전 원유 선물 매도와 주식 선물 매수로 수천만 달러를 벌어들인 세력이 확인됐다.

또 휴전 가능성에 배팅하는 미래 예측 시장 상품에 거액의 자금이 몰리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j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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