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31일째…트럼프 "석유 장악" vs 이란, 쿠웨이트 담수시설 공격
등록 2026/03/30 18:02:14
수정 2026/03/30 19:36:24
트럼프 '이란정권 이미 교체돼' 주장도
이스라엘, 테헤란 전력·석유시설 공격
이란, 이스라엘 산단·걸프 각국에 반격
[마이애미=AP/뉴시스]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시작된 전쟁이 31일째를 맞은 30일(현지 시간), 미국은 이란 원유 수출을 통제할 뜻을 시사하며 압박 강도를 높였다. 이란은 쿠웨이트 등 걸프국 인프라에 전방위 공습을 가했다.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이 27일(현지 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사우디 국부 펀드가 주최한 퓨처 인베스트먼트 이니셔티브(FII) 행사에서 연설하는 모습. 2026.03.30.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시작된 전쟁이 31일째를 맞은 30일(현지 시간), 미국은 이란 원유 수출을 통제할 뜻을 시사하며 압박 강도를 높였다. 이란은 쿠웨이트 등 걸프국 인프라에 전방위 공습을 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 보도된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내가 가장 바라는 것은 이란 석유를 가져오는 것"이라며 "'왜 그런 일을 하느냐'고 말하는 것은 멍청한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 사망이 곧 정은 교체라며 자신이 지목한 대화 창구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국회의장이 유조선 20척의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추가 허용했다고 강조했다.
베네수엘라처럼 미국에 협조적인 내부자 정권을 통해 석유 이권을 장악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는 이어 "하르그섬을 점령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그들은 방어 능력이 없으며 매우 쉽게 점령할 수 있다"며 "그렇게 할 경우 일정 기간 머물러야 할 것"이라고 덧붙여 장기 주둔 가능성을 시사했다.
다만 CNN 등에 따르면, 페르시아만 내해 초입에 위치한 하르그섬보다는 호르무즈 해협 인근의 아부무사·대(大)툰브·소툰브·헹감·케슘·라라크·호르무즈 7개 도서를 우선 타격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스라엘은 이날도 이란 전역에 대한 공습을 이어갔다. 알자지라에 따르면 특히 테헤란의 전력 인프라가 공격당해 수도권이 수 시간 동안 정전됐다가 복구됐다. 타브리즈 지역에서는 석유 시설도 피격됐다.
친(親)이란 무장세력 헤즈볼라 위협 제거를 명분으로 하는 레바논 공격도 강화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29일 "(군에) 기존 안보 구역을 추가 확대할 것을 지시했다"며 공세 수위를 더 높였다.
CNN에 따르면 익명의 이스라엘 당국자는 로이터통신에 "워싱턴-테헤란 회담 전망과 무관하게 이란 공격을 축소할 의도가 없으며, 군사 표적에 대한 공습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도 이스라엘 산업 인프라 등에 반격을 가했다.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이스라엘 남부 산업단지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 매체는 미사일 파편으로 화재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이란은 특히 걸프 지역 에너지 인프라에 공세를 집중했다. 쿠웨이트 정부는 이란이 자국 전력·담수화 시설을 공습했다며 "죄악적 공격"이라고 강하게 규탄했다. 이날 인도 국적자 1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란이 발사한 탄도미사일 5발을 요격했다고 밝혔고, 바레인은 4시간 동안 세 차례에 걸쳐 공습 경보를 울리며 주민들을 대피시켰다.
28일 참전을 선언한 예멘의 친이란 무장세력 후티는 이스라엘 공격을 이어갔다. 이스라엘은 이날 새벽 예멘 방면에서 날아온 드론 2대를 요격했다고 밝혔다.
국제사회는 미국-이란 대면 회담 성사 전망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이샤크 다르 파키스탄 외무장관은 29일 이슬라마바드에서 튀르키예·사우디아라비아·이집트 외무장관과 4자 회담을 개최한 뒤 미국-이란 대면 회담에 대해 "'수일 내로 열릴' 회담을 주최하는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르 장관은 "중국은 우리 노력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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