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CC 수상작 한강 '작별하지 않는다'가 다시 불러낸 제주4·3의 책들
등록 2026/03/28 11:00:00
허호준 '4.3, 아카이브로 본 역사', 허영선 '법 아닌 법 앞에서'
4.3을 문학으로 기록한 대표작가 현기영의 '사월에 부는 바람'
[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제77주년 제주4·3 추념식일인 3일 오전 제주시 봉개동 제주4·3평화공원 행방불명인 묘역에 희생자 유족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제주도사진기자회) 2025.04.03. woo1223@newsis.com
[서울=뉴시스]한이재 기자 = 작가 한강의 '작별하지 않는다'가 26일(현지시각)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NBCC)을 받으면서, 책의 배경이 된 제주4.3사건을 다룬 책들도 다시 주목받게 됐다.
제주4·3사건은 1947년 3·1절 기념행사 발포 사건을 기점으로 갈등이 격화한 뒤, 1948년 4월 3일 무장봉기와 진압 과정을 거치며 수많은 민간인 희생으로 이어진 비극이다. 제주4·3진상조사보고서는 희생자를 2만5000~3만명으로 추정한다.
[서울=뉴시스] 허호준의 '4·3, 아카이브로 본 역사' '4·3, 기억의 폭풍 속으로' (사진=혜화1117 제공) 2026.03.2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제주4·3을 기록과 증언, 문학으로 되새길 수 있는 책들도 꾸준히 출간돼 왔다.
전직 기자이자 제주 출신 작가 허호준은 '4·3, 아카이브로 본 역사' 와 '4·3, 기억의 폭풍 속으로(이상 혜화1117)'를 오는 4월 3일 펴낼 예정이다. 그는 '4·3, 19470301-19540921 기나긴 침묵 밖으로' '4.3, 미국에 묻다' 등을 통해 사건을 지속적으로 기록해왔다.
'4·3, 아카이브로 본 역사'는 4·3사건을 100개 장면으로 구성성해 문서와 사진 자료로 복원한 책이다. '4·3, 기억의 폭풍 속으로'는 서로 다른 선택을 한 두 인물의 삶을 통해 사건 이후 이어진 상흔을 조명한다.
[서울=뉴시스] 허영선의 '우린 천둥의 밤을 지나온 자들이어서' '법 아닌 법 앞에서' (사진=마음의숲 제공) 2026.03.2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제주 출신 시인이자 제주4·3연구소장을 지낸 허영선은 시집 '우린 천둥의 밤을 지나온 자들이어서' '법 아닌 법 앞에서'(이상 마음의숲) 등을 펴내며 4·3을 시적 언어로 풀어내왔다. 그는 역사서 '제주4·3을 묻는 너에게', 산문집 '당신은 설워할 봄이라도 있었겠지만' 등으로도 관련 서사를 이어왔다.
'우린 천둥의 밤을 지나온 자들이어서'는 '4·3 레퀴엠'이라는 부제처럼 희생자들의 목소리를 담아낸다.
'법 아닌 법 앞에서'는 4·3 당시 불법 군사재판 피해자들이 재심을 통해 존엄을 회복하는 과정을 시적 언어로 기록했다.
[서울=뉴시스] 현기영의 '사월에 부는 바람' (사진=한길사 제공) 2026.03.2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제주4.3을 문학으로 기록해온 대표 작가로는 현기영이 꼽힌다. 그는 소설 '순이삼촌', '제주도우다' 등을 통해 국가 폭력의 기억을 문학으로 형상화했왔으며, 자전적 에세이 '사월에 부는 바람'에서도 4.3의 상흔과 증언의 의미를 풀어냈다.
"문학이 죽었다는 것은 그 사회의 진실이 죽어 있다는 뜻이 아닌가. 왜냐하면 문학이야말로 진실을 담을 수 있는 유일한 그릇이기 때문이다. 오직 문학만이 진정한 이야기를 할 수 있다."(26쪽)
생존자인 그에게는 의무이기도 했다. "죽은 자들을 위해 증언한다는 것은 살아남은 자의 의무였다."(96쪽)
이 외에도 재일교포 작가 김석범이 써 내려간 대하소설 '화산도', 현길언의 소설 '우리들의 조부님',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가 기획한 김홍모의 '빗창' 등도 함께 읽을 책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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