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 나프타 수급 차질에 '버티기 돌입'…"4월 중순 이후 생산 차질"

등록 2026/03/28 14:00:00

LG화학 이어 롯데케미칼도 공장 멈춰

정기보수 앞당겨 여수공장 일시 중단

나프타 수급 차질 지속에 버티기 돌입

[서울=뉴시스]LG화학 여수공장 전경. (사진=LG화학) 2024.07.2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창훈 기자 = 국내 석유화학 업계가 이란 사태 이후 중동산 원유와 나프타 수급 차질이 길어지자 공장 가동률을 대폭 줄이며 버티기에 돌입했다.

현재의 나프타 수급 여건을 감안해 생산량을 빠르게 줄이고, 이를 통해 공장 가동 기간을 연장하는 전략이다.

다만 일각에선 석유화학 기업들이 나프타 수급 차질로 다음 달 중순 이후의 명확한 생산 계획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다음 달 중순 이후부터는 일부 제품을 시작으로 생산 차질이 본격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지난 23일부터 여수 2공장을 가동하지 않고 있다.

LG화학은 "나프타 수급 차질로 공장 가동을 일시 중단한다"며 "원재료 수급 안정화 시 신속히 재가동해 생산 및 매출 차질을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롯데케미칼은 4월에 실시할 예정이었던 여수 공장 전체에 대한 정기 보수 일정을 앞당겼다.

전날 여수 공장 전체를 대상으로 정기 보수를 시작하며 공장 가동을 멈춘 상태다. 오는 5월29일 생산을 재개한다는 계획이다.

석유화학 기업들이 일부 공장 가동을 중단한 것은 이란 사태 장기화를 감안한 조치로 풀이된다.

현재의 나프타 수급 여건에서 기존 공장 가동률을 유지하면 향후 일시에 가동을 멈춰야하는 위기 상황에 직면할 수 있어서다.

이에 공장 가동률을 빠르게 낮춰 나프타 수급 차질 속에서도 최대한 공장 가동을 지속한다는 구상이다.

석유화학 기업들은 소비하는 나프타의 절반은 정유사로부터 받고, 나머지 절반은 수입에 의존한다.

정유사가 원유를 정제해 나프타를 만드는데,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중동산 원유 수급 차질이 이어지고 있다.

또 석유화학 기업들이 수입하는 나프타의 절반 이상은 중동산 나프타로 알려져 있다.

즉 정유사에서 받는 나프타와 수입하는 나프타 모두 중동산 의존도가 높은 구조다.

업계 관계자는 "중동산을 대체할 나프타 공급처를 알아보고 있지만, 나프타 가격과 해상 운임이 너무 올라서 대체 공급처를 찾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석유화학 기업들은 현재 수급 여건에서는 다음 달 중순 이후의 생산 계획을 명확히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음 달 중순 이후부터는 일부 석유화학 제품들의 생산 차질이 본격화할 수 있다는 우려다.

◎공감언론 뉴시스 hun88@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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