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구하기 힘드네"…서울 아파트 매매 5채 중 1채 '노도강'
등록 2026/03/24 11:41:31
수정 2026/03/24 13:58:25
노도강 거래 비중 20.3%…강남3구·용산 10.8%
전세, 노원 -65.4%, 강북 -55.7% ,도봉 -54.9%
대출 상한 15억 미만 수요…"임차인 매수 움직임"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23일 서울 노원구 한 부동산에 전세 매물은 없고, 매매 매물만 게시돼 있다. 2026.03.23.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 서울 노원구 중계동에 사는 직장인 이모(38)씨는 최근 주말마다 전셋집 근처 중개업소를 돌며 발품을 팔고 있다. 이씨는 "신혼집에서 갱신권까지 쓴 탓에 더는 전세 연장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몇년째 살아보니 생활 환경이나 출퇴근이 괜찮아 타지로 이사하느니 대출을 좀 더 받아서 내 집 마련을 할 생각"이라고 했다.
서울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등 외곽지역이 최근 매매시장을 견인하고 있다. 지난해 대출 규제 이후 자금 부담이 덜한 지역에 실수요가 몰리는 데다가, 최근 전세 공급이 줄면서 내 집 마련을 택하는 임차인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24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2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 5568건 중 노도강에서 이뤄진 매매 건수는 1129건(20.28%)으로 집계됐다.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 5채 중 1채가 노도강에서 나온 셈이다.
같은 기간 강남구와 용산구 아파트 매매는 602건으로 전체의 10.81%에 그쳤다.
특히 노도강의 거래량은 지난해 6월(1243건) 이후 8개월만에 가장 많은 수치다. 이 시기는 3단계 스트레스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시행과 6·27 대출 규제를 앞두고 막차 수요가 몰리며 서울 전체 거래량이 1만1269건으로 최고치를 찍었던 때다.
전체 거래량 대비로 보면, 지난해 6월 11.03%이던 노도강의 거래 비중은 올해 2월 20.28%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강남3구·용산구는 14.40%에서 10.81%로 줄었다.
지난해 10·15 부동산 대책 등 고강도 부동산 규제로 거래량이 감소했지만 노도강이 상대적으로 선방하면서 거래 비중이 커진 셈이다.
매매가격 역시 강남권과 외곽지역이 대비되는 흐름이다. 한국부동산원 3월 셋째 주(16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강남구(-0.13%), 서초구(-0.15%), 송파구(-0.16%), 용산구(-0.08%)가 하락을 이어가는 반면, 노원구(0.14%), 도봉구(0.03%), 강북구(0.20%)는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주택담보대출(주담대) 6억원을 최대한 받을 수 있는 시세 15억원 미만 단지에 매수세가 몰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더욱이 정부의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와 지난해부터 이어진 실거주 의무 강화 조치로 전세 공급이 줄어든 것도 영향을 미쳤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올해 1월1일 대비 이날 기준 전세 물건이 가장 크게 줄어든 곳은 서울 노원구 -65.4%(448건)로 집계됐다. 금천구와 중랑구(-59.0%), 구로구(-58.3%), 강북구(-55.7%), 도봉구(-54.9%) 등 외곽지역의 전세 공급이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실제 노원구 월계동의 3003가구 규모 대단지 '그랑빌'의 경우 네이버부동산 조회 결과 이날 기준 전세 물건이 한 건도 나오지 않았다. 강북구 미아동 'SK북한산시티' 역시 3830가구 규모의 큰 단지에서 전세 물건 3건만 중개시장에 나온 상태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서울의 15억원 이하 단지가 많은 지역의 경우 매물이 새롭게 출회 되지만, 실수요 유입이 꾸준해 거래 역시 여전히 활발한 편"이라며 "외곽지역의 경우 임차인들의 매수 움직임이 보이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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