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22일째, 이란 첫 IRBM 발사…미·이스라엘, 핵시설 재공격
등록 2026/03/21 20:30:14
수정 2026/03/21 20:32:23
이란, 인도양 미사일 발사·걸프 압박 강화
미-이스라엘, 핵 시설 타격…"국제법 위반"
美 "작전 축소" 언급하지만 병력 이동 확대
[AP/뉴시스]미 해군이 제공한 인도양 차고스 제도의 디에고 가르시아 섬 공중 촬영 사진. 2025.05.22.
[서울=뉴시스] 이재은 기자 =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시작된 이란 전쟁이 22일째로 접어든 가운데, 이란이 인도양까지 타격 범위를 넓히며 공세에 나섰고, 미국과 이스라엘은 핵시설 재공격으로 맞섰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AP 등 외신에 따르면 이란은 20일(현지 시간) 인도양 해역을 향해 탄도미사일(IRBM)을 발사해 목표물을 타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WSJ은 이날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이란이 인도양의 미국·영국 합동 군사기지인 디에고 가르시아에 IRBM 두 발을 발사했으나 기지를 타격하지는 못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이번 전쟁 이후 첫 실전 탄도미사일 사용 사례로, 전장을 중동 밖으로 확장한 상징적 조치로 평가된다. WSJ는 "이란이 실전에서 IRBM을 사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는 중동 지역을 넘어 미국의 이익을 위협하려는 중대한 시도"라고 평가했다.
이란이 발사한 IRBM 두 발 중 한 발은 비행 중 고장이 났다. 다른 한 발은 미 해군 군함이 SM-3 요격 미사일을 발사했으나 격추에 성공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걸프 지역에 대한 이란의 압박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이란 군부는 아랍에미리트(UAE)에 분쟁 도서 공격을 허용하지 말라고 경고하며, “아부 무사 섬과 그레이터 툰브 섬에 대한 추가 공격이 발생할 경우 UAE 라스 알카이마를 공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맞서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 핵 시설에 대한 공세를 이어갔다. 이란은 21일(현지 시간) 성명을 통해 "미국과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이 오늘 오전 우리나라의 '마르티르 아마디 로샨' 나탄즈 농축 단지에 범죄적인 공격을 감행했다"고 주장했다.
[나탄즈=AP/뉴시스] 지난해 5월 22일(현지 시간) 이란의 나탄즈 지하 농축 시설 위에 미국의 공습으로 인한 포탄 구덩이가 생성돼 있는 모습의 사진. 2025.06.23.
이어 "이번 공격은 핵확산금지조약(NPT)과 핵 안전 및 보안과 관련된 국제법과 의무를 정면으로 위반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란 당국은 "기존에 마련된 예방 조치와 모니터링 시스템에 기록된 데이터를 검토한 결과, 현재까지 단지 내 방사성 물질 누출은 보고되지 않았다"며 "인근 지역 주민들에게 위협이 되는 위험은 없다"고 설명했다.
공격 직후 이란 원자력 안전센터는 시설 인근 지역을 대상으로 방사성 오염 물질 배출 가능성에 대해 정밀 기술 조사를 실시했다.
이 시설이 공격을 받은 것은 지난달 28일 전쟁 개전 이후 두번째다. 이란 당국과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이달 초 미국과 이스라엘이 나탄즈 핵시설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군사적 움직임도 확대되는 양상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대이란 군사작전의 '점진적 축소'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동시에 병력 증강이 이어지고 있다.
일본 오키나와에 주둔한 제31해병원정대 약 2500명에 이어, 캘리포니아에서도 2200명 규모의 해병 병력과 군함 3척이 중동으로 이동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주요 외신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에 대한 지상군 투입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레바논 전선도 격화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 지역 등 최소 7개 구역의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거점을 공습했다고 밝혔다. 사전 대피 경고 이후 공격이 이뤄졌지만, 구체적인 인명 피해 규모는 확인되지 않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lje@newsis.com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