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불장에 스팩 인기 '시들'…단타성 투기는 늘어

등록 2026/03/22 12:00:00

수정 2026/03/22 12:40:25

금감원, '스팩(SPAC) 시장 투자 백서' 발표

지난해 스팩 상장 총 25건…전년比 15건↓

상장일 주가 두 배 뛰었다 내려…단타 여전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2026.03.21. hwang@newsis.com

[서울=뉴시스]이지민 기자 = 지난해 국내 증시 활황으로 '우회상장 통로'로 불리는 스팩(SPAC)의 인기가 시들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규모는 축소되는 가운데 상장 첫날 스팩 주가가 급등락하는 등 투기성 거래는 늘어난 모습이다.

금융감독원이 22일 발표한 '스팩 시장 투자 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스팩 상장(IPO) 건수는 25건, 공모금액은 총 2704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40건(공모금액 3988억원)에 비해 15건(37.5%) 줄었다.

스팩은 비상장기업을 인수·합병할 목적으로 세워진 페이퍼컴퍼니다. 스팩이 IPO(기업공개)를 통해 증시에 먼저 상장한 뒤 3년 이내에 비상장 우량 기업을 찾아 합병해 해당 기업을 간접적으로 상장시키는 방식이다.

최근 5년 통계를 보면 스팩 상장 건수는 지난 2022년을 고점(45건)으로 점차 하락하는 추세다.

지난해 IPO 시장에서 스팩 상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24.8%로 전년 대비(34.2%) 9.4%p 감소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증시 활황으로 기업공개를 준비하는 기업들이 스팩을 통한 상장보다는 일반 기업공개의 여건이 더 유리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합병에 성공한 스팩 건수는 총 15건으로 전년 대비 2건 줄어든 반면, 합병에 실패하면서 상장폐지된 건수는 24건으로 전년 대비 16건 증가했다. 스팩 합병 성공률은 38.5%로 최근 5년 평균(59.0%) 대비 크게 하락한 모습이다.

지난해 말 기준 합병을 추진 중인 스팩은 총 87건 중 만 2년 차가 43.6%, 3년 차가 24.3%를 차지하면서 '스팩의 고령화'도 나타나고 있다.

[서울=뉴시스] 스팩 상장(IPO) 현황. (자료=금융감독원) 2026.03.22. *재판매 및 DB 금지

한편, 스팩 상장 초기 투기적 거래는 지속되는 양상이다.

지난해 스팩 상장 당일 주가 변동을 보면, 2000원으로 시작한 주가는 장중 평균 4067원으로 약 2배 수준까지 상승했다가 평균 2227원으로 하락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5년간 평균 통계를 보면 이러한 비이성적 현상이 반복되어 나타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상장 시점의 스팩은 사업을 영위하지 않고 현금성 자산만을 보유하는 껍데기뿐인 회사다. 어떤 기업과 합병할지 전혀 결정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공모가를 벗어나는 주가흐름을 비정상적 현상으로 볼 수 있다.

반면, 대부분 스팩이 합병 성공 이후 오히려 주가가 하락하면서, 기간이 지날수록 하락 폭도 커지는 모습을 보였다.

금감원 관계자는 "일반 기업 공개와 비교할 때 비교적 느슨한 제도로 인해 합병 가액이 고평가됐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현재 일반 IPO 시에는 주관사인 증권사에 기업실사나 예측 정보 등 게이트키퍼로서 책임을 부과하고 있으나, 스팩은 그렇지 못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금감원은 관계 기관과 협의해 투자자 보호를 위해 상장 첫날 과도한 주가 급등을 방지하고, 스팩 제도가 IPO의 통로로서 보다 효과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다양한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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