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파병 요구속 미일 정상회담…한국에도 분수령

등록 2026/03/19 06:52:11

다카이치 첫 백악관 방문…호르무즈 파병 최대이슈

"트럼프 면전서 거부 못할것"…간접지원 발표 가능성

한국과 상황 비슷한데…일본이 수용하면 韓 압력 가중

[가나가와=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28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스카 미군기지에 정박한 항공모함 조지워싱턴호에서 연설하며 다카이치 사나에(왼쪽) 일본 총리를 소개했다. 다카이치 총리가 손을 들어 화답하고 있다. 2025.10.29.

[워싱턴=뉴시스] 이윤희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을 포함한 동맹국들의 호르무즈 해협 군함 파견을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미 백악관을 방문한다.

이에 따라 다카이치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 면전에서 파병에 대한 입장을 밝혀야 하는 상황인데, 일본의 결정은 한국의 대응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어 주목된다.

다카이치 총리는 19일(현지 시간) 미 워싱턴DC 백악관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에 나선다.

다카이치 총리 취임 후 첫 백악관 방문이다. 지난달 초 발표된 이번 회담은 미일 관계 강화에 청신호로 해석됐으나, 그 사이 미국이 이란과 전쟁을 시작하면서 판도가 달라졌다.

무엇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어려움을 겪자, 지난 14일(현지 시간) 한국과 일본 등을 콕집어 군함 파견을 요청했다. 주한미군과 주일미군 주둔 등을 언급하면서 동참하라는 압박을 이어가는 상태다.

사전 조율없이 소셜미디어(SNS)로 던진 파병 요구를 선뜻 수용하는 국가는 없었다. 대부분 유럽 동맹국은 거부했고, 한국과 일본 역시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며 즉답을 내놓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격노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기자들 앞에서 "더이상 지원이 필요하지 않다"며 배신감을 토로했고, 이날 SNS에는 "이란의 테러 국가 잔재를 완전히 끝장내고, 우리(미국)가 아니라 이 해협이란 곳을 이용하는 국가들이 책임지게 한다면 어떻게 될까"라고 적었다. 백악관은 이날 여전히 동맹국들이 나서주길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마주하게 된 다카이치 총리는 어떤 식으로든 파병 요구에 대한 대답을 내어놓을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전용 헬기에 탑승하며 주먹을 들어보이고 있다. 2026.03.19.

잭 쿠퍼 미국기업연구소(AEI) 선임연구원은 이날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팟캐스트에 출연해 "그녀(다카이치)가 이곳에 와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죄송하지만 우리는 하지 않겠습니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본이 미국이 요구하는 지뢰제거함(소해함)을 보내지는 않더라도, 공중급유 지원 등을 통해 일부나마 요구에 응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에서 일했던 고위관계자도 지난 16일 한국, 일본 등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은 총리가 약속하도록 엄청난 압박을 가할 것으로 본다"면서 "일본이 참여하겠다고 할 수 있는 무언가를 찾아내야할 것이다"고 예상했다.

한국은 일본의 대응을 손놓고 편안하게 바라볼 수 없는 입장이다. 일본이 어떻게든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을 피해낸다면 한국 정부도 조금더 여유를 갖고 지켜볼 수 있다.

그러나 유사한 상황에 있는 일본이 어떤 방식으로든 먼저 참여를 선언할 경우, 한국을 향한 압박은 더 거세질 수밖에 없다. 한국이 일본을 따라 뒤늦게 참여를 결정하더라도, 선제적으로 움직인 일본과 비교당할 공산이 크다.

◎공감언론 뉴시스 sympath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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