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하늘은 숨막히는 '잿빛'…"미세먼지, 뇌까지 침투"

등록 2026/03/19 07:01:00

수정 2026/03/19 07:10:26

미세먼지, 노출만으로도 천식이나 폐질환 악화 위험

심혈관 질환 위험 높여…최근에는 뇌건강 영향도 보고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서울지역에 봄비가 내리는 18일 오전 서울 중구 세종대로 인근 전광판에 초미세먼지 나쁨수준을 알리는 문구가 표시되고 있다. 2026.03.18. ks@newsis.com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따뜻한 봄 날씨와 함께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면서 건강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미세먼지는 단순한 불편을 넘어 폐는 물론 최근에는 뇌 건강까지 위협한다는 보고가 나오고 있다.

19일 의료계에 따르면 공기 중 먼지는 크기에 따라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다르다.

비교적 큰 먼지는 눈과 코, 목을 자극하는 데 그치지만, 입자가 작아질수록 호흡기 깊숙이 들어간다. 특히 초미세먼지(PM2.5)는 폐포까지 도달해 직접적인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문제는 미세먼지가 몸에 쌓이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방식으로 인체를 공격한다는 점이다. 초미세먼지 표면에 붙어 있는 중금속 등 유해물질은 폐 조직에 산화 손상을 일으키고, 면역세포를 자극해 염증 반응을 유발한다. 이 염증은 폐에만 머무르지 않고 전신으로 퍼져 심장과 혈관, 뇌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일부 연구에서는 초미세먼지가 혈관을 통해 전신으로 이동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같은 영향으로 미세먼지는 여러 질환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단기간 노출만으로도 천식이나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이 악화될 수 있으며, 폐렴 등 감염성 질환 위험도 높아진다. 장기적으로는 폐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미세먼지는 국제암연구소(IARC)가 지정한 1군 발암물질이다.

심혈관계 질환 위험도 간과할 수 없다. 미세먼지 노출은 협심증과 심근경색 같은 허혈성 심질환을 악화시키고, 고혈압·동맥경화·뇌졸중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심부전이나 부정맥 발생과도 연관성이 보고되고 있다.

최근에는 뇌 건강과의 연관성도 주목받고 있다. 초미세먼지에 장기간 노출될 경우 전신 염증 반응이 증가하면서 우울증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연구가 나오고 있다. 치매나 파킨슨병 등 퇴행성 신경질환과의 관련성도 제기된다.

특히 임산부와 영유아 등 취약계층은 더욱 주의해야 한다. 임신 중 미세먼지에 노출되면 저체중아 출산이나 조산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 영유아의 경우 폐 기능 발달 저하, 인지 기능 감소, 발달장애 위험 증가 등 다양한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에는 외출을 줄이고, 불가피한 경우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권고한다. 귀가 후에는 손과 얼굴을 깨끗이 씻고, 실내 공기질 관리에도 신경 써야 한다.

전문가들은 "미세먼지는 피할 수 없는 환경 요인이지만 생활 속 작은 실천으로 건강 피해를 줄일 수 있다"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so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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