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광주 통합시장 첫 TV 토론…후보 4인 팽팽한 '신경전'
등록 2026/03/17 20:31:04
'주청사·국립의대·20조 어떻게' 해법 제각각
차별성 강조…기 싸움속 네거티브도 전략도
강점 부각하며 "통합시장, 내가 적임자"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17일 오후 광주 남구 광주MBC 스튜디오에서 열린 민주당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A조 경선 토론회. 참여한 후보들이 손을 맞잡으며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왼쪽부터 민형배 의원, 주철현 의원, 김영록 전남도지사, 강기정 광주시장. 2026.03.17. leeyj2578@newsis.com
[광주=뉴시스] 구용희 기자 = 호남권 메가시티를 이끌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자리를 두고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 4인이 각자의 차별성을 부각하며 첫 TV 합동토론회에서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강기정·김영록·민형배·주철현 후보는 17일 오후 광주MBC에서 열린 민주당 예비경선 합동토론회에서 미래 청사진과 공약을 제시하며 자신이 첫 통합특별시장에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후보들은 주청사 소재지, 행정통합 과정에서의 이견, 국립의대 등의 지역 현안을 놓고 날 선 공세와 방어를 이어가며 초대 통합시장 자리를 둘러싼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1호 공약으로 본 비전
후보들은 통합특별시를 도약시킬 각자의 카드를 1호 공약으로 제시하며 포문을 열었다.
주 후보는 통합에 따른 광주 쏠림 심화, 이로 인한 농어촌 소멸 가속화를 막기 위해 "골고루 균형 발전하는 전남광주 통합특별시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김 후보는 광주와 전남을 잇는 반도체 산업벨트 구축을 내세웠다. 또 500조원 규모의 투자 유치로 미래 100년 먹거리를 확보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강 후보는 특별시민들의 삶의 수준을 서울 수준으로 높이기 위한 '특별시민수당' 도입을 1호 공약을 내세웠다. 특별시민수당은 시민의 삶을 지키는 정책이라면서 "단순한 지원이 아니라 삶의 안전망이자 지역경제 투자이며 기본사회를 여는 제도"라고 강조했다.
민 후보는 시민주권정부를 1호 가치로 표방했다. 주요 의사결정과 승인을 시민에게 맡기고, 모든 정책의 결과는 시민들의 이익이 되도록 하겠다며 행정의 패러다임 전환을 예고했다.
정부 20조 인센티브 활용 방안은
정부가 통합 조건으로 제시한 4년간 20조원의 인센티브 활용 방안과 관련해서는 산업과 인재 육성을 위해 사용하겠다는 공통된 시각이었다.
김 후보는 산업 유치에 방점을 뒀다. 그는 "우선 10조를 써서 산업 육성을 하겠다. 5조는 에너지 분야 인프라 확충과 생활권 교통망, 나머지 5조는 인재 육성에 쓰겠다"고 밝혔다.
강 후보는 20조 인센티브의 핵심은 '투자'라는 판단이다. 3조원을 마중물로 한 30조원 규모 대기업 투자 펀드 조성에 사용하겠다는 의지다.
민 후보는 지역의 산업체질을 완전히 바꾸겠다고 공약했다. 인공지능과 반도체에 과감히 투자해서 기업이 오고싶어 하는 조건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주 후보는 전남광주의 미래먹거리를 만드는 사업과 균형 발전에 쏟아붓겠다는 뜻을 밝혔다.
에너지 지산지소 정책 방안은
에너지 지산지소 정책을 둘러싼 후보들의 해법은 일부 차별성을 보였다.
강 후보는 남는 재생에너지 활용을 위해 송배전망 확충과 차등 전기요금제 도입, 분산특구 및 RE100 산단 조성, 세제 혜택을 통한 기업 유치를 제시했다.
민 후보는 수도권 중심 전력 구조 전환을 강조하며 재생에너지 기반 첨단산단 조성과 지역 전력공사 설립, 저가 전력 공급 체계 구축을 내놓았다.
주 후보는 계통 포화 해소를 위한 송배전망 확충과 ESS 투자, 전기요금 차등제, 주민 참여형 발전과 햇빛·바람 연금을 강조했다.
김 후보는 분산에너지 특구를 기반으로 전력요금 인하와 에너지 기본소득, 영농형 태양광을 통한 산업·소득 동시 창출을 강조했다.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17일 오후 광주 남구 광주MBC 스튜디오에서 민주당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A조 경선 토론회가 열리고 있다. 왼쪽부터 민형배 의원, 주철현 의원, 김영록 전남도지사, 강기정 광주시장. 2026.03.17. leeyj2578@newsis.com
주청사 어디로?…지역구 기반 둔 '수싸움' 팽팽
가장 뜨거웠던 쟁점은 통합특별시의 심장부가 될 주청사 소재지 문제였다.
강 후보는 행정 효율과 상징성을 위해 주청사는 반드시 광주에 있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이어가며 배수진을 쳤다.
이에 주 후보는 광주 중심의 통합은 광주로의 쏠림 현상을 부를 것이라며 주청사는 전남에 소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와 민 후보는 광주·무안·순천 청사를 균형 있게 운영하자는 취지의 발언과 함께 선거가 끝나면 공론화위원회를 통해 대안을 제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남 국립의대 이견 '팽팽'
후보자들은 전남 국립의과대학을 둘러싸고서도 입장 차를 보였다.
강 후보는 2030년 개교 목표인 목포대·순천대 통합 국립의대에 배정 학생 수 100명과 함께 수련 부속 병원을 전남 동부권에 집중 배정하겠다는 자신의 공약을 소개했다.
이에 주 후보는 "순천대와 목포대에 50명씩 각기 나눠 입학시키고 교육과 수련은 각자 받는 시스템을 갖추면 좋겠다"며 "동서 간 상생도 중요하지만 기존 의료인과의 상생도 중요하다. 기존 지역 거점 병원들을 활용해서 수련 시설로 삼으면 된다"고 주장했다.
강 후보는 곧바로 "의대생 정원 49명이었던 서남대 의대는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고 문을 닫았다"고 반박하며 자신의 집중 배치론을 거듭 강조했다.
반면 민 후보와 김 후보는 "학사 행정이 결정해야 할 사안"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측근 비위, 말 뒤집기 논란…네거티브 공방
토론회 중 측근 비위, 말 뒤집기 논란 등 후보자 간 네거티브 공방도 펼쳐졌다.
강 후보는 민 후보를 향해 "인허가나 권한이 많은 특별시장의 조건 중 청렴도가 중요할 것 같다. 단체장 재임 시절 측근의 구속 수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며 물었다. 민 후보의 광주 광산구청장 재임 시절 측근의 뇌물 비위에 대해 포문을 연 것이다.
민 후보는 자신의 주도권 토론 차례에서 강 후보에게 "방금 10년 전 이야기를 꺼냈는데 이번 선거에서는 네거티브를 하면 안 되는 것 아니냐"는 취지로 반격했다.
이에 강 후보는 "단체장 시절 측근이 뇌물죄로 구속돼 3년 복역하지 않았느냐. 중대한 문제 아니냐"며 "이게 네거티브인가. 네거티브가 아니다"고 되받아쳤다.
민 후보가 당초 '2030년을 목표로 시·도 통합을 추진하자'고 주장했던 데 대해서는 말 뒤집기 공방도 이어졌다.
김 후보는 "민 후보는 시·도 통합 선언 이후 2030년 목표로 단계적 통합을 주장하신 것으로 알고 있다. 특별시장 출마 선언을 할 때에는 '시·도민 의견을 충분히 듣는 과정을 건너 뛰고 정치권이 통합 논의를 시작했다'고 사과했다. 처음 단계적 통합을 주장한 데 대해 오히려 사과해야 하지 않느냐"며 공세를 폈다.
이에 민 후보는 "처음에는 (통합이) 행정 절차상 쉽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급하게 시민 의견을 듣지 않고 시작하는 것도 어렵다고 봤다"고 인정하면서도 "시간이 지나 행정안전부에 확인하고 타 지역 사례를 보며 '이번 기회가 아니면 안 되겠다'고 판단했다. 특히 대통령의 아주 강력한 지원 의사가 있어 제 생각을 바꾼 것이다"고 답했다.
"내가 통합의 적임자"
마지막 발언에서 후보들은 각자의 강점을 다시 한번 부각했다.
김 후보는 안정적 완성을, 강 후보는 당당한 추진력을, 주 후보는 소외 없는 균형을, 민 후보는 판을 바꾸는 혁신을 호소하며 토론을 마무리했다.
전남광주 통합특별시장 민주당 예비후보는 8명으로 출발했다. 하지만 후보검증 강화를 위한 시민배심원제 백지화, 촉박한 경선 일정 등 공천룰에 반발한 4선 중진 이개호 의원과 이병훈 호남발전특별위원회 수석위원장이 경선 불참을 선언하면서 당초 8파전에서 6파전으로 전환됐다.
예비경선 조별 토론회 추첨 결과에 따라 B조로 결정된 신정훈·정준호 후보는 18일 오후 5시30분부터 60분 동안 광주MBC 스튜디오에서 이날과 같은 토론회를 펼친다.
민주당은 조별토론회가 끝난 뒤 예비경선(19∼20일 권리당원 100%), 권역별 심층 토론회(27~29일 투표권 없는 정책배심원제)를 거쳐 내달 3~5일 본경선(권리당원 50%+여론조사 50%)을 진행한다. 본경선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1·2위 후보를 대상으로 내달 12∼14일 결선투표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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