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협상 결렬 후 'G20행' 구윤철…경제불확실성 해법 얻을까
등록 2026/04/14 06:00:00
수정 2026/04/14 06:22:25
구윤철 부총리, G20재무장관회의 참석 위해 방미
美서 주요국과 글로벌 불균형 대응협력 방안 논의
호르무즈 재봉쇄에 유가·환율↑…"韓경제 충격 확산"
경제위기 대응 공조 모색…"주요국 협력 강화해야"
[메릴랜드주=AP/뉴시스] 사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2일(현지 시간)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합동 기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발언하고 있는 모습. 2026.04.13.
[세종=뉴시스]박광온 기자 =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이 재점화하면서 호르무즈 해협마저 다시 봉쇄된 가운데,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 참석 등을 위해 방미길에 올랐다.
구윤철 부총리는 이번 방미를 계기로 중동발 불확실성 확대에 대응하기 위한 국제 공조를 강화하고 에너지·금융시장 안정 방안을 점검한다는 계획이다.
전문가들도 이번 다자 외교 무대를 통해 에너지 가격 불안과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를 완화하기 위한 주요국 간 협력 체계 강화에 힘을 실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서울=뉴시스] 사진은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지난 13일 '뉴욕 한국경제설명회 및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하고 있는 모습. (사진=재정경제부 제공). 2026.04.1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구윤철, G20 재무장관회의 참석차 방미…투자 유치·정책 공조 확대
14일 재경부에 따르면 구 부총리는 14일(현지 시간)부터 17일까지 미국 뉴욕과 워싱턴 D.C.를 방문해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 및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춘계회의에 참석한다.
G20 재무장관회의는 세계 주요 20개국 재무당국 수장들이 모여 글로벌 경제와 금융시장 안정을 논의하는 최고위 협의체다. IMF·WB 회의는 세계경제 현황을 점검하고 통화·재정정책 방향을 조율하는 자리다.
또 구 부총리는 G7 재무장관회의 특별세션에도 참석한다. 해당 세션에서는 글로벌 불균형과 핵심광물 이슈를 중심으로 주요국 간 협력 방안이 논의될 예정이다. 프랑스는 올해 G7 의장국으로서 한국을 초청했다.
이외에도 구 부총리는 이번 방미 기간 글로벌 주요 투자기관을 대상으로 한국경제 투자설명회(IR)를 개최하고, 아폴로·블랙록·핌코 등 글로벌 금융회사와 면담을 진행한다.
특히 IMF·WB·미주개발은행(IDB)·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등 주요 국제금융기구 수장 및 프랑스·호주·우즈베키스탄 등 주요국 재무장관과의 양자 면담도 예정돼 있다.
이를 통해 한국에 대한 투자 유치를 확대하고 정책 공조 기반을 넓힌다는 구상이다.
[서울=뉴시스] 지난달 27일(현지 시간) 외신에 따르면 미군이 섬 점령에 나설 경우 주목해야 할 호르무즈 해협의 7개 섬과, 이 중 ‘떠있는 항공모함’으로 불리는 3개 섬이 분석됐다. 아부 무사, 그레이터·레서 툰브 등은 해협 ‘길목’을 차지한 핵심 거점으로, 이란의 해상 통제 전략의 중심으로 꼽힌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618tue@newsis.com
美-이란 협상 결렬에 호르무즈 해협 재봉쇄…유가·환율 급등
특히 구 부총리의 방미 일정이 중요한 이유에는 중동 정세 악화로 인한 글로벌 경제 불안 요인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 자리하고 있다.
앞서 미국과 이란은 지난 8일 '호르무즈 해협 봉쇄 해제' 등을 조건으로 2주간 휴전에 합의한 바 있다. 전쟁이 발발한 지난 2월 28일 이후 38일 만에 평화 국면이 찾아온 것이다.
그러나 이후 종전 협상을 이어가던 양국은 이란의 핵 포기 확약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었고, 결국 지난 12일 협상 판이 뒤집어지며 호르무즈 해협은 다시 봉쇄됐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회담에서 정말 중요한 단 하나의 지점인 '핵'이 합의되지 않았다"며 "즉시 효력이 발생하도록 미국 해군은 호르무즈 해협에 진입하거나 떠나려는 모든 선박을 봉쇄하는 절차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미국 중부군사령부는 해당 해협의 해상을 통제하기 위한 작전에 돌입한 상태다. 세계 원유 물동량의 20~3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이 재차 막히자 국제유가와 외환시장은 요동쳤다.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이 결렬되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한 가운데 지난 1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거래가가 표시되고 있는 모습. 2026.04.13. yesphoto@newsis.com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30분(한국 시간) 기준 브렌트유 6월물은 전장 대비 7.3% 상승한 배럴당 102.30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5월물은 8.44% 오른 배럴당 104.72달러에 거래됐다.
미국과 이란간 휴전 합의에 90달러대 중반까지 내렸던 유가가 협상 결렬로 다시 100달러 선을 회복한 것이다.
전날 원·달러 환율도 장중 1500원을 위협하는 수준까지 치솟기도 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 대비 12.9원 오른 1495.4원으로 장을 출발한 후 장중 1500원 턱밑까지 올랐다가 결국 1489.3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보다 6.8원 오른 수준이다.
이처럼 안정세를 찾아가던 유가와 환율이 다시 흔들릴 경우 물가 상승 압력이 다시 커지면서 경기 둔화 속 물가가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도 확대될 수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대(對)중동 원유 수입 비중이 지난해 기준 69.1%에 달하는 터라, 호르무즈 해협 봉쇄 장기화 시 에너지 수급 불안과 수입물가 상승 압력이 동시에 커질 가능성이 높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유가 급등은 단순한 에너지 가격 상승을 넘어 환율과 물가 전반으로 충격이 확산되는 구조"라며 "특히 한국처럼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가는 외환시장 불안과 물가 상승이 동시에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사진은 13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관련 보도가 송출되고 있는 모습. 2026.04.13. hwang@newsis.com
G20서 중동發 경제위기 대응 공조 모색…"주요국 협력 강화 필요"
이에 구 부총리는 이번 방미 기간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국제유가 변동성과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에 대응하기 위한 다자 공조 방안을 집중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재경부 관계자는 "이번 방미를 통해 주요국 및 국제금융기구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유가·환율 변동성 확대에 대응할 정책 공조 기반을 확보하는 데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구 부총리는 미국의 무역법 제301조 조사와 관련해서도 우리 기업의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측면 지원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무역법 301조는 외국의 불공정 무역 관행에 대해 미국이 관세 등 보복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한 규정이다.
앞서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지난달 11일 한국 등 주요 교역국을 대상으로 관련 조사에 착수했다.
미국 연방대법원이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부과에 대해 위법 판결을 내리면서, 이를 대체할 통상 압박 수단으로 301조 조사가 활용되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회의를 단순한 외교 일정이 아닌 대외 불확실성 확대 속 글로벌 경제 협력 체계를 재정비하는 계기로 보고 있다.
강성진 교수는 "호르무즈 봉쇄가 장기화될 경우 유가 상승이 이어지면서 경제 전반에 부담이 커질 수 있다"며 "이번 G20 회의는 특정 국가의 문제가 아닌 글로벌 공동 과제인 만큼, 주요국 간 공조를 통해 에너지 가격 불안을 완화할 해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허준영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도 "이번 사안은 개별 국가가 단독으로 대응하기보다 주요국 간 협력 틀 속에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G20 회의를 계기로 공동 대응 기반을 강화하는 것이 현실적인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사진은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지난 13일 '뉴욕 한국경제설명회 및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하고 있는 모습. (사진=재정경제부 제공). 2026.04.1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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