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전 갈까"…백악관, 이란전쟁 경제적 여파 비공식 점검

등록 2026/04/13 15:32:43

트럼프·베선트 장관…8~12주 두고 경제 전략 논의

3대 석유 경영자, 호르무즈 장기간 봉쇄 우려

일각에서는 휘발유 상승 일시적이라며 전쟁 옹호도

[메릴랜드주=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 시간)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합동 기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발언하고 있다. 2026.04.13.

[서울=뉴시스]고재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참모진은 이란 전쟁 장기전이 미국 금융·실물 시장에 미칠 영향을 비공식적으로 점검했으며, 이 가운데 다수가 장기전 가능성과 경제 충격을 경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12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인용한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스콧 베선트 미 재무부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과 전쟁 장기화에 따른 시장 반응과 경제 전망에 대해 논의했다.

이들은 전쟁이 8~12주간 지속될 경우 재무부가 취할 수 있는 다양한 전략, 유가 상승에 따른 미국 경제의 부작용 등에 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파악됐다.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들에 따르면 최근 몇 주 동안 미국의 3대 석유 회사 최고경영자(CEO)들도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더그 버검 내무장관 등 트럼프 행정부에 호르무즈 해협이 장기간 폐쇄될 경우 발생할 에너지 위기에 대해 우려했다.

특히 지난달 휴스턴에서 열린 에너지 콘퍼런스에서 라이트 장관, 버검 장관이 석유 업계에 호르무즈 해협 봉쇄는 몇 주 안에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으며, 이에 일부 경영진들은 낙관적인 메시지에 비공적으로 불만을 표하고 "전쟁으로 인한 불확실성에 투자 계획을 세우는 것이 불가하다"고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의 우려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전달한 내각 인사도 있었다. 미국 대두 협회 회장 케일럽 래글랜드는 "브룩 롤린스 농무부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로비스트들이 우려하는 비룟값 상승에 대해 직접 말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어 "요점은 이번 사태가 농민들에게 일종의 비상사태라는 것이다.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서 비료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다"며, 전쟁을 장기화해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가 전달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란 전쟁의 경제적 여파가 단기간에 불과하다며 전쟁을 옹호하는 인사도 있었다. 소식통에 따르면 매트 코데이 석유가스노동자협회 회장은 지난 2월 백악관 측에 이란의 억압적인 정권에서 탈출한 한 여성의 이야기를 전했다고 한다.

그는 이란 지도부를 전복시키기 위해 군사력을 사용할 때가 됐다며, "휘발유 상승은 일시적인 현상이다. 전쟁으로 인해 미국 경제에 큰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WSJ은 "트럼프 대통령은 정책 결정을 내릴 때 주식 시장, 경제 상황을 정기적으로 살펴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지난 2월 말 전쟁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 전망에 대해 여러 차례 다른 발언을 내놓았다고 분석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 뉴스 '선데이 모닝 퓨처스' 인터뷰를 통해 경제 고문들이 이란 전쟁에 모두 동의했다면서도, 휘발유 가격이 중간 선거 전에 떨어질지 여부는 확신할 수 없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jeko@newsis.com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