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수장 운영에 인공지능 도입…극한호우 대응력 높인다

등록 2026/04/13 10:57:29

수정 2026/04/13 11:44:24

농어촌공사, 59개소 의사결정 지원 시스템 구축

[창원=뉴시스]합천 초계배수장 수중펌프 교체 사진. (사진=농어촌공사 경남본부 제공) 2026.03.0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임소현 기자 = 한국농어촌공사는 기후변화로 일상화된 극한호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배수장 운영에 인공지능을 활용하는 '배수장 운영 의사결정 지원 프로그램'을 도입한다고 13일 밝혔다.

공사는 그동안 '농업용수관리자동화사업'을 통해 재난 대응력을 높여왔다. 공사가 관리하는 농업기반시설에 폐쇄회로 텔레비전, 통신 장치 등을 설치하고 원격 제어 시스템을 구축해 실시간으로 현장 상황을 계측·제어하며 재난에 대응해 왔다.

그러나 극한호우가 빈번해지면서 보다 세밀한 대응이 필요해졌다. 기상청이 발간한 '우리나라 113년 기후변화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시간당 최다 강수량이 50mm를 넘는 '극한호우' 발생 일수가 뚜렷하게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 원격 제어를 넘어 데이터 기반의 정밀 예측과 신속한 의사결정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이에 공사는 올해 일몰 예정이었던 '농업용수관리자동화사업'을 고도화해 '배수장 운영 의사결정 지원 프로그램'을 도입한다.

배수장 운영 의사결정 지원 프로그램은 인공지능 기반의 지능형 재난 대응 체계다. 강우량계, 수위·유속계 등 첨단 계측 설비를 확충하고 여기서 얻은 실시간 데이터와 과거 운영 데이터를 인공지능이 분석해 최적의 배수펌프 가동 시점을 도출한다.

시스템이 적용되면 더 신속하고 체계적인 대응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인공지능이 기상 상황과 하천 수위 변화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현장 담당자에게 적정 가동 시점을 제시하면 담당자는 이를 토대로 수문 개폐와 펌프 가동 여부를 효과적으로 판단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농경지 침수와 인명피해를 차단하는 것은 물론 배수장을 효율적으로 가동해 설비 과부하를 예방할 수 있게 된다. 아울러 펌프 고장 위험이 줄어들어 연이은 집중호우 상황에서도 안정적으로 재난에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공사는 올해 59개 배수장에 시스템을 우선 구축할 계획이다. 국비 20억 원을 투입해 전남(보성, 장흥 등 37개소)과 경북(예천, 경산 등 22개소) 지역에 우선 도입하고 향후 시스템의 전국 확대와 인공지능 모델 고도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김인중 농어촌공사 사장은 "빠르게 변화하는 기후위기 상황에 시설물 관리자의 직관과 경험을 뒷받침해 줄 데이터 기반의 정밀한 재난 대응이 필수적"이라며 "향후 권역 단위 재해시설 간 상호 연계 운영으로 지능형 재난 관리 체계를 확고히 다져 농업인이 안전하게 영농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shli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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