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 결렬에 항공유 다시 오를까"…항공업계, 생존 적신호
등록 2026/04/12 14:55:49
국제 유가 배럴당 100달러 넘봐
협상 결렬…호르무즈 차질 여전
원유→항공유 도미노 상승 우려
[인천공항=뉴시스] 권창회 기자 = 지난 1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여행객들이 출국안내판을 보고 있다. 2026.04.01.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 류인선 기자 = 미국과 이란이 핵 포기를 두고 협상 타결에 이르지 못하면서, 원유 수급 불안정 장기화 가능성이 제기된다.
비상경영에 돌입한 항공업계는 항공유 가격 급등과 고환율의 '이중고'에 노출됐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5월 인도 선물은 배럴당 97.87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6월 인도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배럴당 95.2달러다.
하지만 미국과 이란의 평화 협상이 이란의 핵 포기를 둘러싼 이견으로 결렬되면서, 유가의 추가 상승이 우려된다.
유가와 연동된 항공유 가격 인상도 열려있다는 것이 항공업계의 설명이다.
지난 7일 미국과 이란이 2주 휴전에 합의하면서, 싱가포르 현물시장 항공유 가격(MOPS)은 10% 이상 하락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해제되며, 원유 수급이 안정화될 것이란 기대감이 선 반영된 것이다.
휴전 후에도 수급 불안정이 이어지고 있고, 미국과 이란은 종전에 합의하지 못했다.
이날 중국 국적 선박 2척 등 총 3척의 유조선이 중동을 벗어났지만, 수급 안정에 이르기는 부족한 상황이다.
이란 혁명수비대 계열 언론이 "추가 협상 계획이 없다"고 보도하는 등 운항 재개 가능성도 불투명하다.
최근 항공유 가격은 갤런당 400센트를 초과하면서, 국내 항공사의 사업계획상 항공유 예상값을 2배 이상 웃돌고 있다.
비용의 30%인 항공유 가격이 치솟으면서, 증권가는 항공사의 2분기 이후 영업이익이 반토막 날 수 있다고 예측하고 있다.
한때 1500원을 초과했던 원·달러 환율은 10일 기준 1485.5원까지 떨어졌지만, 전년 평균(1423.32원) 대비 높다.
항공유는 달러로 결제하기 때문에, 가격 인상과 환율 급등이 겹치면 항공사는 이중고를 겪게 된다.
노선 차질도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다.
대한항공은 중동 전쟁에 따른 공역 제한으로 5월31일까지 인천~두바이 노선에 항공기를 띄우지 않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인천발 옌지, 하얼빈, 창춘, 프놈펜 노선을 감편하기로 했다.
저비용항공사(LCC) 역시 비운항을 통해 비인기 노선 운항 횟수를 줄이며 비용 절감에 나서는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동 전쟁의 여파가 장기화되면, 수익성 악화가 장기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y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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