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GBI 편입 열흘 만에 6.9조 유입…환율 효과 있을까
등록 2026/04/11 13:00:00
수정 2026/04/11 13:20:24
패시브 자금 유입 본격…한은 "4월 WGBI 관련 11억弗"
국채금리 안정 기대…환율은 환헤지 비중 따라 변수↑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코스피는 전 거래일(5778.01)보다 80.86포인트(1.40%) 오른 5858.87에 마감한 1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니터에 지수가 나오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1076.00)보다 17.62포인트(1.64%) 상승한 1093.62에 거래를 마쳤다.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482.5원)과 동일한 1482.5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2026.04.10. ks@newsis.com
[세종=뉴시스]임하은 기자 = 한국 국채가 세계국채지수(WGBI)에 편입된 전후 열흘간 6조9000억원 규모의 외국인 투자자금이 국내로 유입됐다. 향후 국채 금리 인하 효과가 기대되는 가운데, 중동 사태로 급등한 환율을 끌어내릴 효과는 환헤지 비중과 중동 사태의 장기화 여부에 따라 제한적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1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WGBI 편입 전후인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9일까지 외국인의 국고채 순매수 규모는 약 6조9000억원(체결 기준)으로 집계됐다. 해당 수치는 잠정치로, 거래 체결과 결제 간 시차로 인해 향후 일부 변동 가능성이 있다.
WGBI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러셀이 산출하는 대표적인 선진국 채권지수로, 한국 국채는 지난 1일부터 정식 편입됐다.
정부는 이 같은 자금 유입이 국채 금리 안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융연구원에 따르면 WGBI 자금 유입에 따른 국채 금리 하락폭은 22~61bp(bp=0.01%) 수준으로 예상된다. 국채금리 하락은 시중 가계대출 이자 부담 감소, 회사채 금리 하락, 외환시장 안정 등의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따라 구조적으로 국채 수요 기반이 단단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유입 자금의 성격에 따라 향후 나타날 경제적 효과에는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앞서 한국은행은 4월 들어 유입된 전체 외국인 채권자금(46억 달러·거래 기준) 가운데, WGBI 관련 자금으로 유입된 규모는 11억 달러 수준(결제 기준)이라고 설명했다. 원화로는 약 1조6000억원 규모다.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0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04.10. photo@newsis.com
이는 WGBI 추종 일본계 패시브 자금 유입으로 추정된다. 패시브 자금은 지수를 그대로 따라가는 특성상 변동성이 낮고 안정적인 수요 기반이다.
WGBI 추종 글로벌 자금은 약 2조5000억~3조 달러 규모다. 이 추종 자금과 한국의 편입비중(3월 말 기준 1.75%)을 고려하면 약 70조~90조원 규모의 신규 외국인 투자자금이 유입될 전망이다.
향후 환율 안정 효과는 환율을 고정하는 환헤지 비중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환헤지는 환율 변동에 따른 위험을 회피하기 위해 현재 환율을 고정해 거래하는 방식을 말한다. 외국인 자금이 환헤지 없이 유입될 경우 원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하지만, 헤지 비중이 높으면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
여기에 4월 중 시행되는 국민연금 뉴프레임워크도 외환시장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재경부 장관은 최근 중동 전황이 안정을 찾고 4월 중 국민연금 뉴프레임워크가 발표되면 향후 외환수급의 개선세가 가속화될 거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WGBI 가입으로 인해 해외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이 커지고, 개인의 해외투자도 3월 이후로는 돌아오는 분위기가 있고, 국민연금의 해외 투자도 상당폭 감소한 상황 등을 고려해 이란 사태가 안정되면 환율이 굉장히 빠르게 내려올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중동 전쟁 전의 수준으로 회복되기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재경부 관계자는 "휴전 국면에 들어섰지만 환율과 금리 등 주요 지표가 전쟁 이전 수준으로 완전히 되돌아간 것은 아니다"라며 "여전히 불확실성이 남아 있어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언급했다.
한편 글로벌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국채시장은 중동 전쟁 후에도 다른 국가에 비해 선방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재정건전성과 WGBI 편입 기대감 등 때문이다. 중동 전쟁 후 한국은 국채금리가 30bp 상승한 반면 같은 기간 영국은 55bp, 미국은 37bp, 호주는 39bp 등 큰 폭 상승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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