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낭 만들고 별도 보고'… 영주시, 생활밀착 인문학 확산

등록 2026/04/10 10:44:38

[영주=뉴시스] 부모와 아이들이 '선비향 만들기' 체험을 하고 있다. (사진=영주시 제공) 2026.04.1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영주=뉴시스] 김진호 기자 = 경북 영주시가 시민 일상 속 인문학 확산을 위한 '인문도시' 조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10일 영주시에 따르면 시는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주관하는 '인문도시 지원사업' 2차년도에 돌입하면서 프로그램 규모와 참여 범위를 크게 넓혔다.

올해 사업의 핵심은 '호혜(互惠)'다. 선비문화에 담긴 나눔과 공동체 정신을 현대적으로 풀어내겠다는 취지다. 기존 강의 중심에서 벗어나 체험형 프로그램을 대폭 강화한 점이 눈에 띈다.

실제 현장에서는 변화가 감지된다. 지난 2월 영주문화원에서 열린 '유의, 허준' 강좌와 향낭 만들기 체험에는 다양한 연령층이 참여했다.

이어 3월 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진행된 'AI 시대 선비정신의 힘' 강좌 역시 인문학을 일상 문제와 연결했다는 점에서 호응을 얻었다는 평가다.

프로그램은 연중 이어진다. 4월에는 가족 단위 체험, 5월에는 선비도서관에서 천체관측, 6월에는 노인층을 겨냥한 '선비체조', 7월에는 전통 음식 체험이 예정돼 있다. 연령별 맞춤형 접근을 통해 참여 저변을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교육 현장으로의 확장도 병행된다. 영주교육지원청과 협력한 '찾아가는 인문학의 날'은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전통문화 체험을 통해 인문학을 조기 체득하도록 설계됐다.

지역 대표 행사와의 연계도 강화된다. 다음 달 열리는 영주한국선비문화축제 기간에는 '선비한의원·선비한약방' 체험 부스를 운영해 한방과 선비문화를 결합한 프로그램을 선보일 계획이다. 단순 관람형 축제에서 벗어나 '체험형 인문 콘텐츠'를 확대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특히 시는 10월 인문주간을 사업의 정점으로 보고 있다. 강연과 공연, 토크콘서트 등을 결합한 종합 인문축제로 확대해 전 세대 참여를 이끌어낸다는 구상이다.

시 관계자는 "인문학이 특정 계층의 전유물이 아니라 시민 누구나 일상에서 향유할 수 있는 문화로 자리 잡는 것이 목표"라며 "지역 고유의 선비정신을 기반으로 공감과 소통의 도시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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