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봉쇄, 레바논 공격 지속…불안한 휴전

등록 2026/04/09 07:04:01

수정 2026/04/09 07:20:24

이란 외무 "미 합의 이행 않는다" 비난

미 백악관 "이란 비공개 발언은 달라"

트럼프는 정치 부담, 이란은 경제 부담

휴전 합의 쉽게 깨지진 않을 가능성

[서울=뉴시스] 중동 호르무즈 해협의 길목에 위치한 이란의 7개섬. 휴전 합의 하루 뒤인 8일(현지시각) 현재호르무즈 해협 통행이 재개되지 않고 있다. (출처: CNN) 2026.04.9.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미국과 이란 사이의 휴전이 성립된 지 하루 만인 8일(현지시각)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둘러싼 불확실성과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 강화를 둘러싼 미국과 이란의 이견으로 휴전 합의가 시험대에 올라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이란은 미국이 합의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으며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은 미국이 휴전과 이스라엘을 통한 전쟁 지속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며 “둘 다 가질 수는 없다”고 경고했다.

휴전을 중재한 파키스탄은 휴전 합의에 레바논 공격 중지도 포함된다고 밝혔으나 캐럴라인 레빗 미 백악관 대변인은 이를 부인했다.

이처럼 미국과 이란 당국자들이 휴전이 깨질 경우 공격을 재개하겠다는 위협을 주고받고 있으나 양측 모두 휴전이 유지되기를 바랄 이유가 있다.

휴전 발표가 즉각적으로 석유 및 금융시장에 긍정적 효과를 낳은 일은 교전의 재개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는 정치적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일이 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기 전부터 경제가 피폐해진 상태였다.

미 정부는 트럼프가 이란 문명을 쓸어버리겠다고 위협한 지 하루 만에, 이미 성공으로 규정짓기 시작한 외교 프로세스를 밀어붙이기로 한 것처럼 보였다.

레빗 대변인은 JD 밴스 미 부통령이 11일 아침부터 시작되는 평화회담을 위해 파키스탄을 방문할 것이며 스티브 위트코프 미 대통령 특사와 재러드 쿠슈너 트럼프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동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가 휴전 조건으로 재개방을 요구한 호르무즈 해협의 상태는 불분명했다.

이란 국영 언론은 해협이 "완전히 봉쇄됐다"고 밝혔으며, 국영 방송은 선박들에 대함 기뢰를 피하기 위해 이란 해군과 통행을 조율하라고 알렸다.

글로벌 선박 추적 업체 케이플러(Kpler)는 휴전이 시작된 이후 유조선이 해협을 통과한 사례가 없다고 밝혔다.

또 페르시아만 연안 국가들은 8일 이른 시간에 수십 차례의 이란 미사일 및 드론 공격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란 국영 언론도 페르시아만의 이란 섬 라반의 석유 정제 시설이 정체불명의 “적”으로부터 공격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레바논 헤즈볼라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이 중단되지 않으면 “역내 침략자들”에 대한 군사적 대응을 할 것으로 위협했다.

레바논 보건부는 수도 베이루트 등지에 대한 최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최소 182명이 사망하고 800명 이상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란은 트럼프가 종전 협상의 “실행 가능한 토대”라고 묘사한 10개항의 내용을 공개했다.

그러나 백악관 당국자는 이란이 밝힌 내용들이 트럼프가 언급한 내용과 다르다고 밝혔다. 레빗 대변인은 이란 당국자들이 공개적으로 하는 말이 미국과 비공개 소통 내용과 일치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jkang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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