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 만에 부활한 '차량 2부제'…금융권 도입 확산
등록 2026/04/08 15:17:58
수정 2026/04/08 18:30:26
이억원 "한 방울의 에너지도 아껴 위기 극복할 때"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자원안보 위기 관련 공공기관 차량 2부제(홀짝제)가 시작된 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서울청사관리소 직원들이 2부제 안내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2026.04.08.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18년 만에 부활한 공공기관 '차량 2부제(홀짝제)'가 8일부터 본격 시행된 가운데 금융권 전반에도 2부제 도입이 확산되고 있다. 정부가 자원안보위기 경보 단계를 '경계'로 격상한 것에 발맞춰 국가적 에너지 절감에 적극 동참하기 위한 조치다.
이날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그룹은 오는 13일부터 공공부문에 적용되는 '차량 2부제'를 자율 시행하기로 했다. 지주사를 포함해 전 계열사 임직원들에게 2부제 동참을 적극 권장한다는 방침이다. 차량 2부제는 홀수일에는 차량번호 끝자리가 홀수인 차량만, 짝수일에는 짝수인 차량만 운행을 허용하는 제도다.
임직원의 자율 참여를 원칙으로 하되 장애인, 국가유공자(동승자 포함), 임산부·유아 동승 차량, 100% 전기차·수소차, 대중교통 이용이 어려운 교통소외지역 통근 차량 등은 대상에서 제외한다.
하나금융은 차량 2부제 시행에 따라 임직원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해 시차 출퇴근제 도입도 적극 검토한다. 각 관계사별 업무 특성과 여건을 고려해 유연하게 적용할 계획이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중동 분쟁 장기화 등 글로벌 에너지 불확실성으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을 지원하고 국가적 위기 극복에 앞장서고자 한다"며 "경제 안정과 자원 안보에 기여할 수 있는 실질적인 방안들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금융그룹도 전 그룹사를 대상으로 차량 2부제 자율 시행에 동참한다. 임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기반으로 하고 영업 활동에 필요한 차량 등은 업무 효율성을 고려해 예외를 적용한다. 장애인 차량, 유아동승 차량, 전기차.수소차도 운행 제한에서 제외한다.
이밖에 출퇴근 시간 분산을 위한 유연근무제 활용, 비대면 회의 확대, 불필요한 출장 자제 등 에너지 절약 비상운용체계를 가동하고, 전사적인 절약 실천 대책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간다.
NH농협금융도 지난 6일부터 전 계열사를 대상으로 차량 2부제 자율 시행에 들어갔다. 업무용 차량 운행을 최소화하고, 시차출퇴근제 활용, 불요불급한 행사와 출장은 자제한다는 방침이다. 향후 자원안보 위기 상황에 따라 2부제를 의무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다.
앞서 금융그룹들은 지난달 25일부터 공공기관 차량 5부제가 의무화되자 일제히 5부제를 도입한 바 있다.
새마을금고중앙회도 차량 5부제에 이어 2부제를 추가로 실시하기로 했다. 김인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은 "승용차 2·5부제 추진은 임직원 일상 속에서 에너지 절약을 실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에너지 수급 위기에 대응해 지속 가능한 에너지 절약 문화 확산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금융권의 자발적 참여가 잇따르자 공개적으로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엑스(X·구 트위터) 계정에 "지금은 한 방울의 에너지도 아껴 위기를 극복해야 할 때"라며 "민간 금융회사들의 자율적 차량 2부제 동참에 감사드린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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