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일째 전쟁 멈췄다…美·이란 ‘극적 합의’, 종전까지 갈까

등록 2026/04/08 11:24:17

트럼프 최후통첩에 긴장 최고조…극단 충돌 피해

2주간 협상 박차…트럼프 "거의 모든 사항 합의"

이란 배상금 요구 등 난항 예상…이스라엘도 변수

[워싱턴=AP/뉴시스] 7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 인근 라파예트 공원에서 활동가들이 이란 전쟁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다. 2026.04.08.

[워싱턴=뉴시스] 이윤희 특파원 = 미국과 이란이 7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설정한 협상 마감시한 직전 2주간 휴전에 극적 합의하면서, 39일간 돌아가던 전쟁 시계가 마침내 멈춰서는 분위기다.

일단 폭격이 멈추고, 호르무즈 해협 운항이 재개되면 종전에 대한 기대도 고조될 전망이다. 다만 제재와 우라늄 농축,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 등을 둘러싼 협상이 남아있어 실제 종전까지는 가시밭길이 예상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6시32분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하고 즉각적이며 안전하게 개방한다는 데 동의한다는 조건 하에, 이란에 대한 폭격과 공격을 2주간 중단하는 데 동의한다"며 "이것은 쌍방간 휴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협상을 중재해온 파키스탄은 트럼프 대통령이 설정한 협상 마감시한(오후 8시)을 약 5시간 앞두고, 양측에 2주간의 휴전안을 제안했고 이를 전격적으로 수용하겠다는 발표였다.

이후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도 SNS에 최고국가안보회의(SNSC) 결정이라며 "이란에 대한 공격이 중단된다면 우리의 강력한 군대도 방어 작전을 중지할 것이다. 2주 동안 이란군과의 공조, 기술적 제한 사항에 대한 적절한 고려 하에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안전한 통행이 가능해질 것이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이날 오후 8시까지 이란이 합의하지 않으면 모든 발전소와 다리를 폭파하겠다고 거듭 위협했다. 이란은 발전소 주변에 사람들을 불러모아 사실상 '인간 방패'를 만들고, 중동 지역내 에너지 인프라 보복을 예고해 긴장이 최고조로 치솟았다.

하지만 협상 마감시한 약 1시간30분을 남기고 양측이 극적으로 휴전에 동의했다. 자칫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하고 중동 전체 에너지 인프라가 공격받을 수 있었으나 극단적인 충돌은 피한 것이다.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2026.04.07.

일단 전쟁을 멈춘 양측은 남은 기간 종전합의에 이르기 위한 협상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파키스탄은 오는 10일 수도 이슬라마바드에 양측 대표단을 초청해 협상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무엇보다 강경 발언을 쏟아내던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이 제안한 10개 종전 조건에 긍정적인 반응을 드러냈다.

그는 "이란으로부터 10개 조항으로 구성된 제안서를 접수했고, 이것이 협상을 진행할 수 있는 실질적 토대라고 믿는다"면서 "과거 이견이 있었던 거의 모든 사항에 대해 미국과 이란은 합의에 도달했으나, 2주간의 시간은 종전협정을 완료하고 체결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설명만 본다면 사실상 종전합의가 가시권에 들어온 것으로도 해석된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만만치 않은 과정과 변수들이 남아있어 상황을 낙관적으로만 바라보기는 어렵다.

우선 언론에 공개된 이란의 주요 요구사항을 보면 적대행위 중단 외에도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 유지, 이란의 우라늄 농축 권리 유지, 모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 종료, 전쟁 피해에 대한 배상금 지급 등 미국이 받아들이기 힘든 조건들이 수두룩하다.

[테헤란=AP/뉴시스] 8일(현지 시간) 미국-이스라엘과 2주간의 휴전이 발표된 이후 이란 테헤란 이슬람혁명광장에 모인 이란 친정부 시위대가 이스라엘 국기를 불태우고 있다. 2026.04.08.

협상을 감안하고 강경한 조건을 내건 것을 감안하더라도 합의점을 찾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란에는 과거 미국이 협상 중 두 차례나 군사 공격에 나선 점이 불신을 자극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미국이 이란이 표면적으로 휴전에 합의했지만, 의도치 않게 전쟁이 재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이란 지도부가 일단 휴전에 합의했음에도 내부 강경세력이 이스라엘이나 중동 국가들을 공격하거나, 호르무즈 해협에서 상선을 공격하면 미국과 이스라엘이 다시금 포문을 열 것으로 보인다.

전쟁 내내 강경한 입장을 취해온 이스라엘도 변수다. 백악관은 이스라엘 역시 2주간의 휴전에 합의했다고 언론에 밝혔으나, 이스라엘은 휴전 발효 시점 이후에도 이란을 향한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이 보도했다.

AP통신은 "이란 정부 당국자들은 (휴전에)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으며, 만약 이란이 호르무즈를 신속히 개방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면 돌파구가 무산되고 사태가 더 악화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ympathy@newsis.com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