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열린다…트럼프 "2주 휴전" 이란 "발포 중지"(종합)

등록 2026/04/08 10:42:18

수정 2026/04/08 12:34:24

10일 파키스탄서 대면 협상 가능성

이란, "호르무즈 통제권 유지" 주장

이스라엘 '헤즈볼라戰 중단' 받을까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완전 개방을 조건으로 공격을 2주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이란도 휴전을 즉각 수용하면서 양국은 2주간 종전 협상을 이어갈 시간을 벌었다. 다만 휴전에 반대하는 이스라엘은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  2026.04.08.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완전 개방을 조건으로 공격을 2주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이란도 휴전을 즉각 수용하면서 양국은 2주간 종전 협상 시간을 벌게 됐다. 다만 휴전에 반대하는 이스라엘은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인프라 전방위 파괴 개시를 1시간28분 앞둔 7일(현지 시간) 오후 6시32분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하고 즉각적이며 안전하게 개방한다는 데 동의한다는 조건 하에, 이란에 대한 폭격과 공격을 2주간 중단하는 데 동의한다"며 "쌍방간 휴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가 띄운 '공격 시한 2주 유예-호르무즈 해협 2주 개방' 중재안을 수용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휴전 기간 내에 이란과의 최종 종전 합의를 이룰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우리는 이미 모든 군사적 목표를 이뤘거나 초과 달성했으며, 이란과 중동의 평화에 관한 최종 합의에 매우 근접해 있기 때문에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주요 쟁점의 대부분은 이미 양국간 합의된 상태이며, 이번 2주는 합의를 최종적으로 확정하고 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초 백악관 측에서는 호르무즈 해협이 개방되는 시점에 휴전이 발효된다고 설명했는데, 샤리프 총리에 따르면 휴전은 이란 시간 기준 8일 오전 3시30분(한국 시간 오전 9시)을 기해 이미 발효된 상태다. 미국 국방부도 "휴전이 발효됐으며, 미국은 모든 공습을 중단했다"고 확인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다만 "휴전 명령이 혁명수비대 일선까지 전달되는 데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덧붙여 교전이 한동안 이어질 가능성은 있다고 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양국이 휴전을 발표한 뒤에도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카타르 등지에서 이란 미사일·드론 공격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샤리프 총리 발표와 액시오스 등 미국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양국은 10일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대면 협상을 개시할 전망이다.

이란에서 비교적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진 JD 밴스 부통령이 스티브 윗코프 중동특사, 트럼프 대통령 사위 재러드 쿠슈너와 함께 협상에 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대통령이나 백악관 발표 전까지는 최종 확정된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테헤란=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완전 개방을 조건으로 공격을 2주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이란도 휴전을 즉각 수용하면서 양국은 2주간 종전 협상 시간을 벌게 됐다. 다만 휴전에 반대하는 이스라엘은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  2026.04.08.

이란 측에서도 곧바로 휴전 수용 입장이 나왔다.

이란 당국자 3명은 트럼프 대통령 발표 직후 뉴욕타임스(NYT)에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휴전을 승인했다"고 전했다. 이란 국영 IRIB는 이후 "최고지도자는 모든 군부대에 발포 중단을 지시했다"며 "모든 군 조직은 최고지도자 명령에 따라 사격을 중단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도 "이란 공격이 중단된다면 우리도 방어작전을 중지할 것"이라며 "2주간 이란군과의 공조 및 기술적 제한 사항에 대한 적절한 고려 하에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안전한 통행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호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라그치 장관 게시물을 자신의 트루스소셜에 공유했다.

다만 최고국가안보회의는 이란의 외교적 승리를 강조하면서 트럼프 행정부와 다소 결이 다른 성명을 발표해 향후 협상에서 난관을 예고했다.

최고국가안보회의는 "범죄적인 미국이 10개항을 수용하도록 만드는 위대한 승리를 거뒀다"며 이란 공격 포기 보장,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지속적 통제, 우라늄 농축권 인정, 모든 제재 해제, 배상금 지급, 역내 미군 철수 등을 원칙적으로 약속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10개항에 대해 "이것이 협상을 진행할 수 있는 실질적 기반이 된다고 판단한다"고만 언급한 것과는 차이가 있다. 다만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휴전 합의에 이란·오만의 호르무즈 통행료 징수 허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는 등 이견이 좁혀졌다는 징후도 있다.

이스라엘은 일단 휴전에 동참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입장을 내지 않고 침묵을 지키고 있다.

백악관 관계자는 NYT에 "이스라엘도 휴전에 동의했으며, 이란에 대한 공격을 2주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스라엘 정부 성명은 휴전 발표 4시간이 지나도록 나오지 않고 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에 따르면 이스라엘방위군(IDF)은 아직 이란 공습을 이어가고 있으며, 헤즈볼라 공격 작전도 여전히 지속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지난 5일 트럼프 대통령에게 즉각 휴전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보도된 바 있다. 그는 특히 헤즈볼라 위협 제거를 명분으로 이어가고 있는 레바논 남부 지상전을 중단하지 않겠다는 입장이 확고한 것으로 알려진다.

알자지라는 "지금까지 나온 내용은 미국 관리가 '이스라엘이 휴전을 수용했다'고 말한 것뿐이며, 우리는 이스라엘 반응을 기다리고 있다"며 이스라엘이 헤즈볼라 공격 중단이 포함되는 휴전·종전에 협조할지는 미지수라고 짚었다.

2주 휴전을 이끌어낸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이란과 미국, 그리고 동맹국들이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지역에서 즉각적인 휴전에 합의했다"고 밝혔으나, 이스라엘이 이를 받아들일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것이다.

[예루살렘=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완전 개방을 조건으로 공격을 2주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이란도 휴전을 즉각 수용하면서 양국은 2주간 종전 협상 시간을 벌게 됐다. 다만 휴전에 반대하는 이스라엘은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 2026.04.08.

◎공감언론 뉴시스 ksm@newsis.com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