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8천억弗 보인다…작년 4개월 실적 넘어선 1분기[세쓸통]
등록 2026/04/05 09:00:00
반도체 수출 139% 폭증…非 반도체는 11.2%↑
터보퀀트에 D램 가격 정체…반도체 수출 악재
중동 리스크 확산 속 산업부 총력 대응 방침
[인천=뉴시스] 전진환 기자 =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2026.04.01. amin2@newsis.com
[세종=뉴시스]여동준 기자 = 올해 수출 실적이 1분기만에 지난해 4개월치 누적액을 넘어서며 사상 첫 연간 수출액 8000억 달러 달성 가능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주력 품목인 반도체가 기록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수출 전선을 견인하고 있으나, 특정 품목에 대한 높은 의존도와 중동 분쟁 등 대외 변수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분석됩니다.
5일 정부 등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수출액은 총 2192억 달러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지난해 1월부터 4월까지 기록한 누적 수출액 2173억 달러를 19억 달러 상회한 수치입니다.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연간 수출액 7000억 달러 시대를 연 한국 수출이 올해는 그보다 한 단계 높은 8000억 달러 고지를 향해 역대 가장 빠른 속도로 달리고 있는 셈입니다.
구체적인 월별 데이터를 분석하면 올해의 성장세는 더욱 뚜렷하게 나타납니다.
지난해 월별 수출액은 1월 491억 달러로 시작해 2월 522억 달러, 3월 580억 달러, 4월 580억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반면 올해는 1월 658억 달러와 2월 673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월등한 실적을 기록하더니 3월에는 861억 달러로, 사상 처음 월 기준 800억 달러를 넘겼습니다.
이는 작년 한 해 중 가장 높았던 12월의 695억 달러보다도 166억 달러나 많은 수치로, 수출 엔진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게 가열돼 있음을 보여줍니다.
[서울=뉴시스] 1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3월 수출은 전년 대비 48.3% 증가한 861억3000만 달러(129조5395억원)로 집계됐다. 중동 사태에도 불구하고 사상 처음으로 월 800억 달러를 돌파하며 수출 증가세는 10개월째 이어졌다. 무역수지도 257억4000만 달러(38조7129억원) 흑자를 기록해 14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618tue@newsis.com
이 같은 수출 질주의 핵심 동력은 단연 반도체입니다.
반도체 품목의 올해 1분기 수출액은 총 785억1300만 달러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지난해 1분기 기록한 328억3700만 달러와 비교해 무려 139.1% 폭증한 수치입니다.
월별로 보면 지난해 반도체 수출은 1월 101억3100만 달러, 2월 96억4800만 달러, 3월 130억5800만 달러 수준이었습니다.
올해 들어서는 1월 205억4100만 달러, 2월 251억4300만 달러, 3월 328억2900만 달러로 매달 기록적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전체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 또한 급격히 상승했습니다.
지난해 1분기 약 20.6%였던 반도체 수출 비중은 올해 1분기 35.8%까지 치솟았습니다.
반도체를 제외한 나머지 품목의 1분기 수출 성장률은 전년 대비 11.2% 수준이었습니다.
분명 나쁘지 않은 수치지만 전년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한 반도체 수출에는 미치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이러한 '반도체 편중 현상'은 향후 수출 전선의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반도체 업황의 작은 변화에도 국가 전체 수출 실적이 출렁이는 취약한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최근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주력 제품인 D램 가격이 정체 구간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오며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공급 부족이 해소되면서 시장의 주도권이 공급자에서 수요자로 서서히 이동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구글이 발표한 터보퀀트 기술은 대표적인 반도체 수출 관련 악재입니다.
이는 인공지능(AI)이 이전 대화나 문맥 정보를 저장하는 '키-값 캐시'를 저비틀로 압축하는 기술로, 메모리 사용량을 최대 6분의 1 수준으로 줄이면서도 현재 성능을 유지할 수 있다고 평가받습니다.
즉 이전에 비해 더 적은 GPU와 메모리로도 성능을 낼 수 있다는 겁니다.
이처럼 반도체 사이클이 예상보다 빨리 정점에 도달할 경우 수출 성장세 또한 둔화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됩니다.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1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세미콘 코리아 2026를 찾은 한 관람객이 반도체 웨이퍼 사진을 찍고 있다. 2026.02.11. xconfind@newsis.com
대외적인 지정학적 리스크도 무시할 수 없는 변수입니다.
중동 전쟁 상황이 장기화하거나 확전될 경우 국제 유가 상승에 따른 에너지 수입액 증가가 불가피합니다.
이는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수출 기업의 제조 원가 부담을 높이고, 글로벌 소비 심리를 위축시켜 전체적인 수출 물량 감소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또한 호르무즈 해협 등 주요 물류 경로의 불안정성은 물류비 상승과 납기 지연을 유발해 수출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정부 역시 반도체 업황과 중동 상황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습니다.
강감찬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반도체는 최근 기술의 발전 등으로 인해 AI 수요라든지 반도체 수요 감소에 대해 전망을 하고 있다"며 "다만 최소한 상반기 이상까지는 긍정적인 추세로 가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중동 상황이 경제에 어떤 영향을 줄지는 장·단기에 따라 다를 걸로 본다"며 "단기간에 그친다면 반도체 중심으로 한 수출 호조 추세는 계속 이루어질 걸로 보여지고 장기로 갔을 때는 전 세계 경제에 큰 부담이 되고 이에 따라서 부정적 영향도 배제할 수가 없다고 본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정부는 계속되는 통상 불확실성에도 수출 호조세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일 계획입니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정부는 범정부 대응체계를 가동해 에너지·원부자재·물류 등 공급망 전반을 상시 점검하여 안정화 조치를 신속히 추진하는 한편, 수출기업의 마케팅·물류·자금 등 현장 애로를 해소하고 품목·시장 다변화를 적극 지원해 수출 상승 흐름을 흔들림 없이 유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세쓸통' = '세상에 쓸모없는 통계는 없다'는 일념으로 통계 속에 숨겨진 이야기를 찾아내 알기 쉽게 풀어내고자 합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yeodj@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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