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3주 때려 석기시대화" vs 이란 "적 아무것도 몰라…끝까지 공격"
등록 2026/04/02 17:44:09
美 "3주 내 합의 안되면 발전소 타격"
이란 "전략무기 생산, 계속되고 있다"
이스라엘 공습 지속…美 공격기 증강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공습 개시 32일째인 1일(현지 시간) 이란 전력이 무력화됐으며 향후 2~3주간 고강도 공습으로 완전히 궤멸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란은 자국 전력이 건재하다며 "적이 항복할 때까지 전쟁은 계속될 것"이라고 맞받았다.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이 1일(현지 시간) 백악관 크로스홀에서 이란 전쟁과 관련해 대국민 연설을 하는 모습. 2026.04.02.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공습 개시 32일째인 1일(현지 시간) 이란 전력이 무력화됐으며 향후 2~3주간 고강도 공습으로 완전히 궤멸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란은 자국 전력이 건재하다며 "적이 항복할 때까지 전쟁은 계속될 것"이라고 맞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발표한 대국민 연설에서 "2~3주간 이란에 대대적 공격을 감행할 것이며, 이 기간 내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우리는 주요 목표물을 타격할 것"이라며 "모든 발전소를 매우 강하게 동시 타격하겠다"고 압박했다. "이란을 석기시대로 돌려보낼 것"이라는 표현도 썼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연설에서 협상 진전 사항이나 구체적 종전계획을 제시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으나 새로운 발표는 나오지 않았다. 발전소 공격 유예 기한인 4월6일 연장 여부, 미군 지상군 이란 내 투입 여부 등도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신 이란 전력이 궤멸 단계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은 이란 해군, 탄도미사일, 미사일 생산 시설을 파괴하고 이들이 결코 핵무기를 보유하지 못하도록 보장했다. 미사일·드론 발사 능력은 극적으로 약화됐으며, 무기 공장과 로켓 발사대는 산산조각났다"고 했다.
그러나 이란은 즉각 반박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 주장과 달리 이란은 핵심 전력을 보존하고 있으며, 미국의 '2~3주 내 합의' 압박과는 무관하게 전쟁을 지속해나가겠다는 것이다.
이란군 통합 사령부 카탐 알안비야의 에브라힘 졸파카리 대변인은 "미국과 시오니스트(이스라엘 정권)들의 정보는 불완전하다. 그들은 아무것도 모른다"며 이란군 궤멸 주장을 일축했다.
그는 "그들이 지금까지 타격한 시설들은 중요하지 않은 것들이었으며, 우리의 전략적 군수 생산은 당신들이 전혀 알지 못하고 결코 도달할 수 없는 장소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적들이 영구적이고 결정적으로 항복할 때까지 전쟁은 계속될 것"이라며 "지금까지 겪어온 강력한 타격보다 더 강하고 광범위하며 파괴적인 군사행동을 기대하라"고 경고했다.
양측은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 연설 전후에도 공습을 이어갔다. 혁명수비대는 이날 에일라트·텔아비브·브네이 브락 등 이스라엘 전역과 중동 내 미군 기지에 미사일·드론 100여발, 로켓 200여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채널12에 따르면 이스라엘 북부에서 80대 남성 1명, 30대 남성 1명이 이란 로켓 파편에 맞아 부상을 입었고, 갈릴리 지역에는 공습 경보가 발령됐다.
이란군은 트럼프 대통령 연설 직전 "이스라엘 벤구리온공항에 배치된 미군 조기경보통제기(AWACS)·공중급유기, 아랍에미리트(UAE) 내 레이더·전자전 시설을 드론으로 타격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이란은 지난달 27일 사우디아라비아 내 미군기지를 공습해 미군 AWACS 1대를 파괴한 바 있다.
미국·이스라엘도 공세를 이어갔다. 미군 중부사령부(CENTCOM)는 트럼프 대통령 연설 직전 성명을 통해 "개전 이후 1만3000회 이상의 전투 비행을 통해 1만2300개 이상의 표적을 타격했고, 이란 선박 155척 이상이 손상되거나 파괴됐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도 이날 이란 바그다드의 혁명수비대 기지, 고위 지휘관이 탑승한 이동식 사령부와 타브리즈의 탄도미사일 저장 시설 등을 공습했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는 A-10 공격기 18대를 이란 방면에 추가 배치 중이다. '워트호그(혹멧돼지)'로 불리는 A-10 공격기는 저속으로 비행하며 30mm 포탄을 초당 70발 발사할 수 있는 근접지원기로, 현재 12대인 중동 내 전력을 2배 이상으로 늘린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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