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사우디 美기지 ‘하늘의 눈’ 공격…젤렌스키 “러 정보 지원 100%”
등록 2026/03/30 16:46:13
"술탄기지 공습 직전 3회 촬영" 주장
공습서 조기경보통제기·급유기 파손
러 "정보 제공 안해…좌표, 공개정보"
[빌뉴스=AP/뉴시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이란의 사우디아라비아 주둔 미군 공군기지 공습 직전 러시아가 이란에 핵심 정보를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사진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1월25일(현지 시간)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리투아니아·폴란드 정상과 회담한 뒤 공동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2026.03.30.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이란의 사우디아라비아 주둔 미군 공군기지 공습 직전에 러시아가 핵심 정보를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9일(현지 시간) 보도된 미국 NBC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이란 공격을 돕기 위해 중동 역내 미군 위치정보를 제공하고 있다고 100% 확신한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정보당국은 러시아가 지난 20·23·25일 3회에 걸쳐 사우디의 프린스 술탄 공군기지를 위성으로 촬영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이란은 27일 해당 기지를 공습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경험에 비춰볼 때, 며칠에 걸친 반복적으로 촬영은 공격 신호"라며 "한 번 촬영은 준비 단계, 두번째는 시뮬레이션, 세번째 촬영은 1~2일 내 공격을 뜻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란을 돕는 것이 러시아 이익에 부합한다"며 "나는 그들이 (이란에) 정보를 공유한다는 것을 '믿는 것'이 아니라 '아는 것'이다. 확률은 100%"라고 강조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프린스 술탄 공군기지는 27일 이란 공습에 피격됐다. 이날 공중급유기 수 대, '하늘의 눈'으로 불리는 E-3 센트리 조기경보통제기(AWACS) 등이 파괴된 것으로 알려졌다.
공군 전문 매체 '에어 앤드 스페이스 포스 매거진'은 E-3 피격 추정 사진에 대해 "사실이라면 수리가 불가능한 수준"이라고 평가했고, JV 베너블 예비역 공군대령도 "미군의 걸프만 감시 능력이 떨어질 것"이라고 우려하는 등 미군 전력 피해가 상당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란이 실제로 러시아의 위성사진 정보를 제공받아 프린스 술탄 기지 공습을 감행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는다.
NBC는 "(젤렌스키 대통령 주장에) 위성사진 증거는 없었으며, 우크라이나가 어떻게 입수했는지도 명시되지 않았다. NBC는 정보를 독립적으로 확인하지 못했다"고 사실 여부를 알 수 없다는 문구를 붙였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26일 프랑스 공영방송 인터뷰에서 "러시아는 이란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군사장비를 공급해왔지만, 정보를 제공한다는 주장은 받아들일 수 없다. 미군기지 좌표는 모두가 알고 있는 정보"라며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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