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개 의혹' 김병기 4차 소환 임박…차남과 '동시 소환'도 검토
등록 2026/03/30 14:35:48
김 의원 4차 조사 후 부자 동시 소환 검토
경찰, 숭실대 편입·취업 청탁 추궁 가능성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정치자금법 위반 등 각종 비위 의혹을 받는 김병기 무소속 의원이 지난 11일 오전 서울 마포구 공공범죄수사대에서 열린 3차 피의자 조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6.03.11. ks@naver.com
[서울=뉴시스]이지영 이다솜 기자 = 경찰이 '13개 의혹'을 받는 김병기 무소속 의원에 대한 4차 소환을 앞두고 향후 차남과의 '동시 소환' 가능성까지 열어두는 등 수사 강도를 높이고 있다.
30일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경찰청 공공수사대는 김 의원의 4차 소환 일정을 조율 중이다. 김 의원은 지난 11일 3차 조사에서 허리통증을 호소하며 약 5시간 만에 귀가했고, 조서에 날인하지 않은 채 조사를 중단했다.
조서 날인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조사 효력이 인정되지 않는 만큼 이번 4차 조사에서는 해당 절차를 마무리한 뒤 추가 조사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4차 조사는 지난번 3차 조사 조서에 날인한 이후 내용을 이어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경찰이 들여다보고 있는 김 의원 관련 의혹은 총 13가지다. 2020년 총선을 앞두고 전 동작구의원 2명으로부터 정치자금 명목으로 총 3000만원을 받았다가 돌려준 의혹과 아내의 동작구의회 법인카드 유용 관련 경찰 수사를 무마하려 했다는 의혹, 전직 보좌진의 인사 불이익 청탁 의혹 등도 받는다.
또 차남의 숭실대 편입 과정과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 취업 과정에 김 의원이 개입했는지 여부도 주요 혐의로 꼽힌다. 경찰은 해당 의혹과 관련해 지난 13일 차남의 동작구 자택과 차량을 약 7시간 압수수색하는 등 강제수사도 진행했다.
경찰은 김 의원을 먼저 불러 조사를 진행한 뒤 추가 조사가 필요할 경우 다음 달 2일 다시 부르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이날 오전에는 김 의원 차남 경찰 조사도 예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과 차남이 같은 날 소환될 경우 숭실대 편입 특혜와 취업 청탁 의혹을 집중적으로 파고들 거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김 의원의 차남은 2023년 3월 숭실대 혁신경영학과에 편입했다. 해당 학과는 기업 재직자만 지원할 수 있는 '재교육형 계약학과'로 입학을 위해서는 10개월 이상의 재직 경력이 요구된다. 차남은 이에 앞서 2022년 서울 금천구 소재 한 기업에 입사한 바 있다.
경찰은 김 의원이 전 보좌관 등을 통해 차남의 취업과 편입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했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반면 김 의원 측은 "모든 과정은 정상적이었다"며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다만 경찰은 김 의원과 차남의 동시 소환에 대해 확대 해석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경찰 관계자는 "김 의원에 대한 소환이 임박한 것은 사실"이라며 "조사가 하루 만에 끝나지 않을 경우 여러차례 소환할 수도 있다. 4월 2일은 조율 중인 날짜일 뿐 (의도적으로) 차남과 같이 소환하는 것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서울=뉴시스] 이지영 기자= 김병기 무소속 의원 차남 김씨. 2026.02.25 jee0@newsis.com)
한편, 경찰은 주변인 조사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김 의원 관련 의혹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진 전직 보좌관 2명은 최근 2주간 총 7차례 참고인 조사를 받았으며 조사 시간은 10시간을 넘긴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가 장기화되면서 '지지부진하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처음 의혹이 제기된 지 6개월이 지났지만, 현재까지 뚜렷하게 규명된 혐의가 없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경찰은 원칙에 따른 수사를 강조하고 있다.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은 지난 23일 정례 기자 간담회에서 "수사는 결과로 말하는 것"이라며 "원칙대로 수사해 국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결과를 내놓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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