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美, 에너지시장 지배 욕망…노르트스트림도 장악 원해"
등록 2026/03/27 23:45:15
수정 2026/03/27 23:49:00
"'이란에 美 정보 제공한다'는 비난에 동의할 수 없어"
"러産 에너지 '이란 전쟁 특수' 기쁘게 생각하지 않아"
[모스크바=AP/뉴시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오른쪽)과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지난해 12월 17일(현지 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지나이다 모로조바 저택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2026.02.21.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27일(현지시간) "미국이 노르트스트림 가스관을 인수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이날 '프랑스 텔레비지옹 방송과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세계 에너지 시장을 지배하려는 미국의 욕망과 호르무즈 해협 통제에 대한 관심을 주시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그가 이란과 연계해 호르무즈 해협과 이를 통과하는 모든 '탄화수소(hydrocarbon)' 운송을 통제하고 싶어 한다는 점을 아주 분명하게 밝혔다"며 "우리는 남의 것을 빼앗기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타인이나 타국이 일으킨 전쟁이 세계 시장의 동요를 일으켜 러시아가 수출하는 에너지와 상품 가격을 올리는 것을 결코 기쁘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노르트스트림 가스관은 서방 정보기관의 명백한 지원 하에 우크라이나 파괴공작원들에 의해 폭파됐다"며 "어느 누구도 이를 비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독일은 특히 치욕스럽게도 자국의 근본적 이익을 겨냥한 이 테러 행위를 묵인하고 있다"며 "이제 미국은 노르트스트림까지 장악하고 싶어 한다"고 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중동 정세와 관련해 "협상 과정 중에 이란을 공격한 미국과 이스라엘의 행위는 배신"이라며 "협상 중에 진행된 미국의 이란 공격은 미국 측 협상가들에 대한 의구심을 자아낸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는 서방 국가들이 이란에게만 미국의 공습에 대한 대응을 자제하라고 끈질기게 요구하는 것을 멈추기를 희망한다"며 "이란 주변 상황 해결의 열쇠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침략 중단"이라고 했다.
그는 "우리는 이란에 특정 유형의 군사 장비를 공급했지만, 우리가 이란에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는 비난에는 동의할 수 없다"며 "중동 내 미군 기지의 좌표는 누구나 알고 있다. 기밀 정보가 아니다. 쉽게 구할 수 있는 정보다. 이란이 그곳들을 표적으로 삼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노르트스트림은 러시아 발트해 연안에서 독일 북부까지 연결된 길이 1230㎞ 규모 해저 가스관이다. 지난 2022년 9월 발트해에서 노르트스트림 관로에 폭발이 발생해 총 4개 라인 중 3개가 손상됐다.
독일 일간 슈피겔에 따르면 독일 연방대법원은 지난 1월 노르트스트림 폭파가 우크라이나 정보기관이 지휘한 공작일 개연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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