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 '환율 공포'…"1500원대 중반까지 치솟으면, 조단위 비용 압박"

등록 2026/03/27 11:30:22

대한항공, 10원당 710억원 비용 압박

1500원까지 오르면 5000억대로 확대

항공업계 전반 합산시 1조 비용 우려

[인천공항=뉴시스] 정병혁 기자 = 25일 인천국제공항에서 항공기가 이동하고 있다.중동 사태 이후 주요 항공사들이 4월 유류할증료 대폭 인상을 예고하면서 항공권 예매를 계획하고 있던 여행객들은 비상이 걸렸다. 여행업계에 따르면 4월 유류할증료 급등을 앞두고 주요 여행사들이 선발권 동의 절차를 서두르는 한편 하드블록 상품과 프로모션을 통해 소비자 부담 완화에 나서고 있다. 2026.03.25.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류인선 기자 = 중동 전쟁 이후 원·달러 환율이 1500원을 넘어서며 항공사의 비용 부담이 확대되고 있다.

중동 전쟁 장기화로 현재보다 환율이 상승하면, 업계 전반에 조단위 비용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508.6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지난 26일 종가(1507원)대비 1.6원 올랐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20일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7년 만에 종가 기준 1500원대를 기록한 이후, 1490~1500원대를 유지 중이다.

항공사들은 환율로 인해 조 단위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 중이다.

대한항공은 원·달러 환율이 10원 변동하면 550억원의 외화평가손실과 160억원의 현금 변동이 발생한다.

원화 가치가 10원 하락하면 710억원의 비용이 추가로 발생하는 것이다.

전년(1423.32원) 대비 43.89원 오른 올해 연간 평균 환율(1467.21원)을 기반으로 계산하면 3000억원대 추가 손실이 발생하는 것이다.

현재의 1500원대 환율이 뉴노멀로 고정되면, 비용 압박은 5000억원대로 확대된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도 전날 대한항공 주주총회 인사말을 통해 "원달러 환율이 급등이 경영 환경에 상당한 부담이 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아시아나항공은 환율이 10% 변동하면, 4775억원의 손익이 반영되는 구조다.

예컨대 올해 평균 환율이 전년 대비 10% 오른 1570원대로 상승하면, 4775억원 가량의 비용이 추가 발생하는 것이다.

같은 방식으로 진에어(296억원), 제주항공(731억원), 티웨이항공(628억원) 등도 수백억대 부담을 갖게 된다.

환율 상승 폭에 따라 항공업계 전반에 조 단위 비용 압박이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항공사들은 환 헤지 등을 통해 환율 변동의 영향을 제어하고 있지만, 최근 환율 변동성이 커 효과가 적다는 것이다.

이는 최근 환율이 지정학적 리스크로 급등하면서 목표 환율 가정과 크게 벗어났고, 비용도 늘어난 측면이 있다.

최근 아시아나항공이 대외 환경 불확실성 확대를 이유로 비상경영을 선포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LCC 중에선 티웨이항공이 비상경영을 선포하고, 비용 절감에 나선 상황이다.

이 외에도 국내 주요 항공사들이 일부 노선 비운항을 결정하거나, 비용 절감에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환율 상승으로 항공사들은 달러 부채에 대한 이자 부담마저도 늘어나는 상황"이라며 "위기에 따른 비상경영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y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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