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아빠한테 맞아 죽을걸"…모텔 살인 김소영 옥중편지 공개
등록 2026/03/25 16:30:21
수정 2026/03/25 16:30:46
[서울=뉴시스]모텔 연쇄살인 피의자 김소영(왼쪽)으로부터 자필 편지(오른쪽)를 받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진출처: 디시인사이드 캡처) 2026.03.26.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서울 강북구 모텔 연쇄살인 사건으로 구속기소된 김소영(20)의 옥중편지로 추정되는 서신이 온라인에 공개됐다.
25일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는 '김소영 답장'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최근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김 씨에게 편지를 보냈고 답장을 받았다며 5장 분량의 자필 편지 사진을 공개했다.
공개된 편지에는 사건 당시 상황과, 현재 구치소 생활, 자신의 과거 및 전하고 싶은 메시지 등에 대한 내용이 담겼다. 다만 해당 편지를 실제 김 씨가 작성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김소영은 편지에서 자신의 과거를 떠올리며 "그냥 그때(아빠한테 폭행 당할 때) 죽을걸, 그냥 자살할걸, 왜 그때 엄마한테 전화 걸어 왜 도움을 청해서 살았을까"라고 현재 괴로운 심경을 토로했다.
이어 "어렸을 때 바다에 빠졌을 때 죽을걸, 그때도 엄마가 죽는 줄 알았던 날 꺼내줘 살고, 어렸을 때 사탕 목에 걸렸을 때 숨 못 쉴 때 죽을걸, 그때 엄마가 하인리히 법안 안했어도 사탕 목에 걸려 숨 못 쉬고 죽었을 텐데"라는 등 과거 죽을뻔한 과거 일화를 떠올렸다.
또 "혼자 괴로워할 때 그냥 나를 X로 찌를걸. 그럼 이런 상황도 엄마, 언니한테 이렇게까지 힘들지도 괴롭지도 않았을 텐데". "그때 아빠가 던지는 X에 찔려 죽을걸..그때 그냥 찌르라 막 나갈걸. 내가 차라리 그때 아빠 X에 찔렸더라면 이런 고통이 없었을 텐데 더 편했을 텐데"라고도 했다.
[서울=뉴시스]강북구 모텔 연쇄 살인 피의자 김소영의 옥중 편지로 추정되는 편지 일부. (사진출처: 디시인사이드 캡처) 2026.03.25.
그러면서 "다들 내가 죽기를 바랄텐데, 내가 어차피 무기징역일 거면 어차피 내 가족 못 보고 사는건데 죽고 싶다. 살기가 무섭다"라고 덧붙였다.
수감 심정에 대해서는 "하루하루가 힘들고 무서워 눈물이 맨날 나니 지치고 힘도 없고 살기가 싫어진다", "마음이 하루하루 문드러지고 찢어진다. 언론 보도 너무 많아서 괴롭다. 신상정보 공개가 되어 다 알아봐서 힘들다", "엄마 보고 싶다"등이라고 했다.
범행과 관련해선 일부 보도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김소영은 "내가 먼저 SNS로 연락했다고 하지만 전혀 그런 적이 없다. 내가 먼저 연락한 적이 없고, SNS로 안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또 고의로 저지른 살인이 아니라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김소영은 "내가 약물을 건네준 계획범죄한 사람이라 나오는데, 난 사람을 죽일 계획을 전혀 가진 적이 없다"면서 "약물을 안 줬다고 부인하진 않는다. 근데 내가 성추행 당하는 게 무서워서 줬다"며 계획 범행을 부인했다.
두 번째 피해자와 모텔에 들어가며 치킨집에서 13만원어치를 주문한 후 이를 가지고 귀가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오빠랑) 같이 먹고 싶은거 시킨 것"이라면서 "오빠가 혼자 여기서 먹던가 가져가던가 라고 차갑게 말을 해서 스킨십을 안 받아주니 기분 나쁘구나 생각했고, 난 그 말을 듣고 (집으로 음식을) 가져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오빠들이 모텔 방 안에서 내 몸을 만지고 하지 말라 해도 계속 내 몸 곳곳을 만졌다", "2025년 8월에 유사강간을 당했는데, 유사강간 때처럼 집 못가게 할까봐 재우려고 짧은 생각에 약물을 건네줬다"며 죽을 줄은 전혀 몰랐다고 주장했다.
또 피해자와 유가족에게는 "죄송하다. 용서 안 되는 것은 당연히 알고 있다. 평생 반성하고 살겠다"면서도 유사 강간 피해가 떠올라 너무 무서워 약물을 줬다는 주장을 이어갔다.
앞서 김소영은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지난달 9일까지 20대 남성 3명에게 벤조디아제핀계 약물이 든 음료를 건네 의식을 잃게 하거나 숨지게 한 혐의로 지난 10일 구속기소 됐다. 경찰은 이들 피해자 3명 외에도 최근 추가로 약물 음료 피해자 3명을 확인해 피해 남성은 총 6명으로 늘었다. 김소영의 첫 재판은 내달 9일 서울북부지법에서 열린다.
한편 김소영은 경찰에서 진행한 사이코패스 진단평가(PCL-R)에서 그는 40점 만점에 25점을 받아 사이코패스로 분류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chki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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