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킴, 사업가·컬렉터·작가…‘그것만이 내 세상’
등록 2026/03/24 16:39:28
청주시립미술관서 개인전, 6월 21일까지
회화·오브제·설치 총망라, 미술관 3개 층 전시
청주시립미술관 씨킴 개인전 전경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남들이 정한 기준이 아니라, 나에게 진짜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이번 전시 제목 ‘그것만이 내 세상’은 작가가 스스로에게 던진 질문에서 출발했다. 애창곡인 들국화의 동명 곡명을 차용한 이 제목은 자신의 감각과 신념을 신뢰하겠다는 선언이자, 공적 담론 속에서 자신을 드러내겠다는 의지다.
씨킴(CI KIM, 김창일) 개인전 ‘그것만이 내 세상’이 충북 청주시립미술관에서 2026년 첫 기획전으로 열렸다. 전시는 회화, 오브제, 설치 등 다양한 매체의 작업으로 구성돼 미술관 3개 층을 채운다.
【서울=뉴시스】박현주 기자 =씨킴 작가가 자신의 작품앞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2017. 06.12. hyun@newsis.com
씨킴은 2003년 작가로 등장해 미술계의 주목을 받았다. 천안 아라리오그룹 회장이자 세계 100대 컬렉터로 알려진 그는 사업가, 컬렉터, 예술가의 경계를 넘나들며 독자적인 행보를 이어왔다.
천안 고속터미널 광장에 대형 공공 조각을 설치했고, 서울과 상하이에 아라리오갤러리를 확장했다. 2013년에는 공간사옥을 150억원에 매입해 아라리오뮤지엄을 개관했다. 데미언 허스트, 마크 퀸 등 3700여 점의 작품을 보유한 그는 ‘미술계의 큰손’으로 불린다.
“날 키운 건 99%의 꿈과 1%의 돈이다.”
그는 사업과 수집, 창작을 관통하는 동력으로 ‘꿈’을 강조한다. 지난 20여 년간 회화·조각·설치·사진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17차례 개인전을 열었지만, 단 한 점의 작품도 판매하지 않았다.
씨킴, 그것만이 내 세상 개인전 *재판매 및 DB 금지
작업 방식 역시 철저히 감각 중심이다.
“제가 그림을 그리게 만드는 가장 중요한 건 ‘충동’이에요. 억지로 그리는 건 하나도 없어요.”
씨킴은 계획이나 계산보다 내부에서 솟아오르는 감각에 몰입해 작업을 밀어붙인다. “작업할 때가 세상에서 가장 힘들다”고 말하면서도, 2년마다 개인전을 이어오며 작가로서의 확신을 쌓아왔다. 그의 작업에는 천진난만한 태도가 배어 있으며, 예술은 그에게 하나의 ‘놀이’에 가깝다. 일상의 사물이나 폐품도 그의 손을 거치면 새로운 조형 언어로 전환된다.
청주시립미술관 씨킴 개인전 전경 *재판매 및 DB 금지
씨킴, 그것만이 내 세상 개인전 *재판매 및 DB 금지
씨킴, 그것만이 내 세상 개인전 *재판매 및 DB 금지
이번 전시는 사업가와 컬렉터를 거쳐 예술가로 이어진 그의 다층적인 이력이 어떻게 하나의 조형 언어로 수렴되는지를 보여준다. 오랜 수집 경험을 통해 축적된 미술적 감각은 창작의 영역에서 또 다른 방식으로 발현된다.
작품은 강렬한 색채와 직관적인 형상이 특징이다. 복잡한 해석보다 감각적 접근을 유도하며, 관람객 각자의 경험을 투영할 수 있는 여지를 남긴다. 화면에서는 균형과 밀도가 읽히는 동시에 즉흥적인 붓질과 과감한 색채 대비가 공존한다. 전략과 충동, 계산과 감정이 한 화면 안에서 교차한다.
결국,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이다.
이번 전시 ‘그것만이 내 세상’은 남을 따라 하기보다 자신이 믿는 감각으로 세계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전시는 6월 21일까지.
씨킴, 그것만이 내 세상_전시 포스터 *재판매 및 DB 금지
◎공감언론 뉴시스 hy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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