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띄울수록 적자"…연안해운업계, '선박용 경유 최고가격제 도입' 촉구

등록 2026/03/24 10:43:28

유가 급등·선사 자구 노력으로 한계 봉착

[인천=뉴시스] 전진환 기자 = 서해상의 짙은 안개로 백령도, 연평도 행 여객선이 운항대기된 13일 오전 인천 중구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 부두에 여객선이 정박해 있다. 2026.02.13. amin2@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유가 급등으로 연안해운업계가 심각한 경영난에 직면한 가운데 업계가 정부에 실효성 있는 지원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전국 55개 연안여객선 사업자와 850개 연안화물선 사업자들은 지난 23일 성명서를 통해 "유례없는 유가 폭등으로 업계 전반이 한계 상황에 봉착했다"며 "현장의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는 정책적 지원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해상용 경유 가격이 정부의 최고가격제 적용을 받는 육상 경유보다 오히려 높은 '역전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육상 경유 가격은 리터당 1800원대 수준인 반면, 해상용 경유는 2'400원 수준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객선 면세 경유 가격은 올해 2월 리터당 790원에서 4월에는 1600원대로 약 두 배 이상 급등했고, 화물선 과세 경유 역시 같은 기간 66% 오른 2300원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가격이 현실화될 경우 여객선사는 적자 폭이 확대되고, 화물선사는 경영 수지가 적자로 전환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이들은 "지금 당면한 유가 폭등은 이례적인 수준의 재난으로, 해운조합과 개별 선사의 자구 노력만으로는 도저히 해결할 수 없는 국가적 위기"라며 "정부의 실효성 있는 지원정책 없이는 정상적인 운항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업계는 이러한 위기가 단순한 경영난을 넘어 국가 물류와 민생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연안여객선은 도서 지역 주민의 사실상 유일한 대중교통 수단이며, 연안화물선은 철강·시멘트 등 주요 산업의 원자재를 운송하는 핵심 인프라이기 때문이다.

업계는 주요 건의 사항으로 ▲해상 분야 '선박용 경유 최고가격제' 도입 ▲여객선 대상 한시적 유가연동보조금 신설 및 화물선 지원 확대 ▲범정부 차원의 비상 대응체계 구축 등을 제시했다.

한편 연안해운 대표 단체인 한국해운조합은 약 170억원 규모의 재원을 활용해 유류비 부담이 큰 선사들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급격한 유가 상승 속도를 감안할 때 자체적인 노력만으로는 대응에 한계가 있다는 입장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sky032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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