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전 23일째…트럼프 최후통첩·핵시설 공격 맞불 등 확대일로
등록 2026/03/22 17:24:57
수정 2026/03/22 19:23:55
트럼프의 48시간·이란의 보복 경고·이스라엘 ‘공격 수위 격상’ 경고
사우디, 이란 외교관 추방·해협 봉쇄 규탄 22개국으로 늘어
가자 전쟁 홍해 항행 유조선 등 공격한 후티 참여 여부도 변수
[텔아비브=AP/뉴시스] 19일(현지 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이란과의 전쟁에 반대하는 시위 참가자들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이타마르 벤 그비르 국가안보 장관 가면을 쓰고 죄수복을 입은 채 시위하고 있다. 이들은 "이란은 자산", "테러는 자산"이라고 적힌 손팻말 들고 정치인들이 전쟁과 테러를 정치적 자산으로 이용하는 것을 풍자하고 있다. 2026.03.22.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이 4주째에 접어들면서 점차 위험한 길로 접어들 조짐을 보이고 있다. 양측의 공격 대상이 군사 및 에너지에서 핵 및 원자력 시설로 확대되고 있다.
미국과 이란의 강대강 엄포전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한 유가상승으로 세계 경제가 타격을 입는데다 유럽 국가들의 호르무즈 방어 참여를 거절당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이 21일(현지 시간) 최후 통첩 같은 경고를 날렸다.
트럼프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48시간 이내에 풀지 않으면 이란 국내 전력 발전소들을 모두 폭격하겠다”고 위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루 전 SNS에 올린 글에서는 이란에 대한 공격 작전을 단계적으로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으나 강경 자세로 돌아섰다.
트럼프는 당장 이란과의 휴전에는 관심이 없다며 동맹국 군함 파견을 요구해온 호르무즈 해협 관리에서는 미국이 손을 뗄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으나 48시간 시한까지 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플로리다에서 주말을 보내는 소셜 미디어에 올린 엄포에 이란은 이튿날 최고사령부 명의로 이란의 연료 및 에너지 기반 시설이 공격받을 경우 보복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이란 프레스TV에 따르면 육군과 이란 혁명수비대(IRGC)간 작전을 조율하는 국가안보위원회 중앙사령부의 대변인 에브라힘 졸파카리 중령은 “적의 공격으로 이란의 연료 및 에너지 기반 시설이 파괴될 경우 미국이 이 지역에 보유하고 있는 모든 에너지 기반 시설은 물론 정보 기술(IT) 및 해수 담수화 시설까지 공격 대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유엔 산하 국제해사기구(IMO)의 알리 무사비 이란 대표는 반관영 메흐르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호르무즈 해협은 이란의 적과 연계된 선박을 제외하고 모든 선박에 개방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 정부와의 조율을 거치면 통과가 가능하다면서 IMO와 협력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트럼프의 주장에 맞대응해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어 있지 않았다는 주장을 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공격 대상 핵시설로 확대하는 이스라엘과 이란
이스라엘과 이란은 21일 나탄즈와 핵연구단지 인근 공격으로 타격 대상을 확대했다.
이스라엘은 이날 오전 테헤란 남동쪽 약 220km 떨어진 나탄즈 핵시설을 공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의 나탄즈 공격은 지난해 6월 12일 전쟁과 이번 전쟁 초기에 이어 이뤄졌다.
그러자 이란도 남부 도시인 디모나와 아라드를 타격했다. 이스라엘 방공망은 최소 2발의 탄도 미사일을 요격하는 데 실패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는 두 곳에 대한 공습으로 약 200명이 부상을 입었고, 그중 11명은 중상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디모나는 핵 연구 센터에서 서쪽으로 약 20km 떨어져 있고, 아라드는 북쪽으로 약 35km 떨어져 있다.
이란 국영 방송은 디모나 공격에 대해 미국과 이스라엘의 나탄즈 핵시설 공격에 대한 보복이라고 보도했다고 CNN은 전했다.
이스라엘은 21일 밤 이란 수도 테헤란에 대한 대대적인 공습을 감행했다.
이스라엘 카츠 국방장관은 이번 주 미군과 합동으로 이란에 대한 공격 수위를 대폭 끌어올리겠다고 선언했다.
카츠 장관은 21일 군 고위 관계자들과 전황 평가 회의를 한 뒤 “이란 정권의 지휘부를 무력화하고 전략적 역량을 저지하기 위해 공세를 지속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카츠 장관은 “이스라엘과 미국 이해관계에 대한 모든 안보 위협이 제거될 때까지 공습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우디, 이란 외교관 추방·해협 봉쇄 규탄 22개국으로 늘어
사우디아라비아는 21일 자국 주재 이란 외교관을 추방했다. 양국이 2023년 국교 정상화를 이룬 지 3년도 채 되지 않아 이란 전쟁으로 강경 대립 자세로 돌아선 모양새다.
사우디 외무부는 이날 이란 군 무관과 부무관, 대사관 직원 등 3명을 ‘페르소나 논 그라타’(기피 인물)로 지정하고 24시간 내 출국을 통보했다.
21일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규탄하는 공동성명에 아랍에미리트(UAE)와 호주가 합류해 참여 국가는 22개국으로 늘었다.
앞서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일본, 네덜란드, 캐나다 등 7개국은 19일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규탄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으며 한국도 20일 참여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1일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세력이 또 다른 주요 석유 수송로인 홍해에서 참전할 경우 큰 변수가 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이란이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에너지 공급 해상 경로인 페르시아만을 막고 있는 가운데 우회로인 홍해에 후티 반군이 개입하면 상황이 크게 바뀔 수도 있다는 것이다.
후티는 이스라엘과 하마스와의 가자 전쟁에서는 홍해를 지나는 유조선이나 화물선을 공격하고 이스라엘을 직접 공격했으나 헤즈볼라나 이라크 민병대와 달리 이란 전쟁에서는 아직 참전하지 않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kjdrag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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