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인파 3만명 육박…경찰 "이동하세요" 호루라기 연속[BTS 컴백]
등록 2026/03/21 16:39:40
수정 2026/03/21 17:01:07
공연 4시간 전부터 북적…명당 경쟁·검문검색 혼잡
'대형 집회급' 밀집…공연 전부터 광장 전면 통제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방탄소년단(BTS) 컴백 공연 당일인 2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팬들이 자리로 입장하고 있다. 2026.03.21.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최은수 조성하 조수원 신유림 기자 = 방탄소년단(BTS) 컴백 공연을 4시간 앞둔 21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은 이미 거대한 공연장처럼 변해 있었다. 안전 펜스와 차벽이 둘러싸인 광장에는 3만명 가까운 인파가 몰리며 공연 시작 전부터 북적였다.
서울시 실시간 도시데이터에 따르면 오후 4시 기준 광화문·덕수궁 일대 인파는 약 2만6000~2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공연 시간이 다가올수록 인파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광화문광장은 사실상 진공 상태에 가깝다. 광화문에서 시청역까지 약 1.2㎞ 구간이 통제 구역으로 설정되며 안전 펜스와 차벽이 겹겹이 둘러쳐졌고, 일반적인 도심 보행 흐름은 거의 사라진 모습이다. 경찰은 약 10걸음 단위로 인력을 배치해 호루라기를 불며 "이동하세요, 움직이세요"를 반복하고 있다. 전광판 촬영을 위해 멈춰 서는 관람객이 생길 때마다 정체가 이어졌고, "여긴 대기장소 아닙니다, 내려가세요"라는 안내도 계속됐다.
공연 시작 수시간 전부터 '명당' 선점 경쟁도 치열했다. KT빌딩과 세종문화회관,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일대는 무대와 전광판 시야 확보가 가능한 구간으로 알려지며 티켓이 없는 관람객들이 몰렸다. KT빌딩 앞 '명당존'은 오전부터 팬들로 빼곡히 채워졌고, 오후 들어 경찰이 "이미 사람이 많이 차서 위험하다"며 추가 진입을 차단했다.
[서울=뉴시스] 조성하 기자=2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인근에서 방탄소년단(BTS) 공연을 앞두고 설치된 검색대에서 경찰이 관람객을 대상으로 소지품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현장에는 천막 형태의 임시 게이트가 설치돼 금속탐지기와 함께 출입 통제가 이뤄지고 있다. 2026.03.21. create@newsis.com
야외 통행이 통제되면서 인근 카페들은 일찌감치 자리가 찼고, 실내에서 공연을 기다리는 팬들의 줄도 이어졌다. 동아면세점과 세종문화회관 주변 화단에는 앉아 쉬는 관람객들이 늘었고 "앉을 데가 필요하다"는 반응도 나왔다. 공연장 곳곳에 임시 화장실이 설치됐으나 공연 시간이 가까워질수록 혼잡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광장 일대에는 아미뿐 아니라 다양한 사람들이 모였다. 외국인, 10대 청소년, 중장년층까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나온 모습이었다. 전광판에 BTS 광고가 나올 때마다 팬들은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환호성을 질렀고, 서로 만들어온 굿즈를 나눠가지며 BTS 노래 한 구절을 따라 부르기도 했다. 필리핀 출신 타미(40)씨는 "BTS가 주는 메시지가 대단하다. 자신을 사랑해야 한다고 늘 말하잖아"라고 했다.
필리핀에서 귀화한 김주예(37)씨는 "전세계 아미들이 주는 굿즈도 받을 수 있고 축제 분위기를 즐길 수 있어서 너무 기쁘다"고 했다. 독일에서 온 교환학생 에스더(22)씨는 "지금까지 아미인데 실제로 본 적 없다"며 "8시까지 여기서 기다릴 것"이라고 했다.
창원에서 어제 서울에 올라온 김모(65)씨는 "집회나 이런 건 많았지만 공연으로 이렇게 하는 게 처음"이라며 "동남아에서 특히 많이 온 것 같다"고 했다.
장애인활동지원사 박태현(66)씨는 장애가 있는 남성을 휠체어에 태워 현장을 찾았다. "질서정연해서 오는 데 불편하지 않았다"면서도 "사람이 더 많아지면 이동이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교통 통제도 본격화됐다. 5호선 광화문역은 오후 2시부터 무정차 통과가 시작됐고, 3호선 경복궁역과 1·2호선 시청역도 오후 3시부터 무정차로 전환됐다. 이날 인근 결혼식장을 찾았다 귀가하던 한모(28)씨는 "3시부터 무정차라 서대문이나 을지로까지 걸어가야 할 것 같다"며 발걸음을 서둘렀다.
광화문 광장에 마련된 관객석은 2만 2000석이다. 무대 앞 지정석과 스탠딩석은 오후 3시부터 입장이 시작됐다. 시청 인근 스탠딩석은 오후 5시부터 순차적으로 입장할 수 있다.
경찰은 6700여명을 투입해 광화문 일대를 15개 권역으로 나누고 권역별 책임지휘체계를 구축했다. 관람객 유입은 31개 게이트를 중심으로 관리하고, 공연 종료 이후 외곽부터 순차적으로 인파를 분산시킬 계획이다. 광화문 일대에는 도심 개방 공간 최초로 스타디움형 인파관리 방식이 적용된다. 코어존·핫존·웜존·콜드존으로 구역을 나누고 밀집도에 따라 출입을 단계적으로 제한하며, ㎡당 3명 수준에 도달하면 게이트를 차단하는 등 통제를 강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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