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20% 오르면 건설원가 4~7% 상승"…중동 리스크 현실화
등록 2026/03/22 15:00:00
수정 2026/03/22 15:08:16
[서울=뉴시스] 서울시내 아파트 건설현장.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변해정 기자 = 국제 유가가 20% 오르면 국내 건설 생산 원가가 4~7% 가량 오를 것이라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21일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이 발행한 '중동 위기가 한국의 건설산업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유가가 20% 상승 시 토목 공종은 7%, 건축 공종은 4% 수준의 원가 상승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선제공격으로 촉발된 전쟁이 중동 내 에너지 핵심 인프라를 직접 타격하는 수준으로 확전 양상을 보이면서 원유·에너지 수급과 중동 건설 수주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이다.
이번 중동 위기에서 가장 큰 위협 요인은 유가로, 두바이유는 전쟁 이전인 지난달 27일 71.2달러에서 이달 13일 기준 145.5달러로 두 배 이상 급증했고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유도 40% 이상 증가하며 100달러 수준에 달한다.
유가에 가장 크게 영향을 받는 원가 요인은 건설 중장비에 활용되는 유류비로 기계경비의 30% 수준을 차지한다. 유류비 상승이 기계경비 증가로 이어지고 자재 가격까지 연쇄적으로 끌어올리면서 원가 부담을 키우는 구조다.
토목 공종의 경우 기계경비의 비중이 15%에 달한다. 건축 공종의 경우 5% 수준이다.
여기에 현금 흐름의 갭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건설 프로젝트의 특성을 고려하면 이자 비용 상승도 불가피하다는 게 보고서의 분석이다.
유가 급등 상황이 장기화할수록 원가 상승에 대한 불안감으로 인해 착공을 앞둔 사업장들이 일정을 미루면서 전체적인 건설경기 회복도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
김태준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중동 위기 장기화에 대비해 건설사는 공급망 관리의 고도화와 사업성 평가에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는 전날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 등 산하 기관 13곳과 해외건설협회에 중동발 위기에 대한 최악의 상황까지 염두한 선제적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최악 상황은 1970년대에 두 차례 발생했던 석유파동 사태를 의미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시 아랍 국가들이 이스라엘과 욤 키푸르 전쟁에서 이스라엘을 지지했던 미국 등 국가에 석유 수출을 금지하면서 중동산 원유에 의존하는 한국은 극심한 혼란에 빠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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