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트럼프 주도 호르무즈 해협 안전보장 참여 가능"

등록 2026/03/18 06:55:34

수정 2026/03/18 07:08:24

UAE 8명 사망…항구·공항 연일 피격

트럼프 "나토·한일등 지원 필요없다"

[두바이=AP/뉴시스] 이란의 보복 공격 피해를 집중적으로 입고 있는 걸프 국가 아랍에미리트(UAE)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주도하는 호르무즈 해협 호위 임무에 동참할 뜻을 밝혔다. 사진은 16일(현지 시간) 두바이 국제공항 인근에서 드론이 연료 탱크를 타격해 화재가 발생한 모습. 2026.03.18.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이란의 보복 공격 피해를 집중적으로 입고 있는 걸프 국가 아랍에미리트(UAE)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주도하는 호르무즈 해협 호위 임무에 동참할 뜻을 밝혔다.

걸프뉴스,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 등에 따르면 안와르 가르가시 UAE 대통령외교보좌관은 17일(현지 시간) 미국외교협회(CFR) 온라인 행사에 참석해 "우리는 다른 국가들과 함께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을 보장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가르가시 보좌관은 "해협을 통한 무역과 에너지 이동의 자유를 보장하는 것은 전 세계의 공동 책임"이라며 "이것은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적 노력의 일환이자 모든 국가의 이익에 부합하는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 책임은 미국에만 국한돼서는 안 되며, 아시아·유럽·중동 국가들도 포함돼야 한다"며 중국을 특정해 "중국은 이 지역에서 막대한 무역을 하고 있으며, 에너지 측면에서도 깊은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다. 중국 역시 해상 무역과 에너지 수송의 안전을 보장하는 국가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가르가시 보좌관은 아울러 종전 이후 이란이 핵과 미사일·드론 전력으로 자국을 비롯한 역내 국가들을 위협하지 못하도록 강제하는 합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다만 "공식적인 계획은 아직 합의되지 않았으며, 논의가 계속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란은 UAE가 미군의 자국 원유 수출 거점 하르그섬 공습에 협조했다며 보복 공격을 본격화한 상태다.

UAE 국방부는 17일 전쟁 발발 이후 이란 탄도미사일 314발, 순항미사일 15발, 드론 1672대를 요격했다고 밝혔다. 8명(UAE 군인 2명·외국인 민간인 6명)이 사망하고 157명이 다쳤다.

아울러 UAE 원유 수출 거점인 푸자이라 항구, 중동 항공·금융 허브 기능이 집약된 두바이 국제공항과 국제금융지구 등에도 드론 공습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17일 주요 동맹국에 대한 호르무즈 해협 유조선 호위 임무 동참 요구를 거둬들이며 강한 분노를 표출했다.

그는 지난 14일 한국·일본·중국·영국·프랑스 5개국을 향해 호르무즈 해협에 군함을 파견할 것을 공개 요구했다. 이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호주 등 동맹에도 참여를 압박했다.

그러나 선뜻 응한 국가는 없었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우리는 더 이상 나토 국가들의 지원을 필요로 하거나 원하지 않는다. 애초에 그런 적이 없었다"며 "일본, 호주 혹은 한국도 마찬가지"라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나토는 매우 멍청한 실수를 저지르고 있다고 생각한다. 나토가 우리를 위해 나서줄지 궁금했었는데 이렇게 됐다. 이것은 대단한 시험이었다. 우리는 그들이 필요없지만, 그들은 나섰어야 했다"며 "우리도 우크라이나를 위해 나설 필요가 없었다"고 배신감을 드러냈다.

◎공감언론 뉴시스 ks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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