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U 한계 넘자" 국민성장펀드 50조 결집 …韓 AI반도체 판 키운다(종합)

등록 2026/03/17 17:45:15

과기정통부·금융위, 'K-엔비디아 육성 프로젝트' 민관 합동 간담회

외산 GPU 의존도 높고 전력·비용 소비 커…국산 NPU로 한계 극복

5년간 50조 투입, 올해만 10조 책정…배경훈 "투자 골든타임 놓치지 않을 것"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1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국민성장펀드 'K-엔비디아 프로젝트' 민관 합동간담회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2026.03.17.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심지혜 기자 = 정부가 국산 인공지능(AI) 반도체를 'K-엔비디아'로 키우기 위해 금융 지원을 본격화한다. GPU 중심 구조의 한계를 넘어 국산 AI 반도체 기반 생태계를 구축하고, 자본 투자를 통해 기술 경쟁력을 산업 성과로 연결하겠다는 구상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금융위원회는 17일 'K-엔비디아 육성 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민관 합동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방향을 공유했다.

정부는 AI 반도체를 국가 AI 대전환을 뒷받침하는 핵심 인프라로 보고 있다. 현재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이 특정 기업에 대한 의존도가 큰 데다 그래픽처리장치(GPU)의 막대한 전력 소비량과 운용 비용으로 인해 폭발적인 AI 서비스 수요 대응에 한계를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국내 AI 반도체 산업은 아직 초기 단계로 글로벌과의 투자 격차와 시장 규모 한계가 과제로 지적된다. 글로벌 기업들이 수조원 단위 투자를 확보하는 반면 국내 기업은 수천억원 수준에 머물러 양산과 레퍼런스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분석이다.

박태완 과기정통부 정보통신산업정책관은 "AI 반도체 시장의 패러다임이 범용성에서 효율성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국내 기술 혁신이 실제 시장 성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대규모 자본 투입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이에 과기정통부는 기술 개발과 함께 수요 창출과 생태계 구축을 동시 추진한다.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과 국산 NPU를 결합한 'K-NPU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공공 부문 도입을 통해 초기 시장을 형성할 계획이다. 자동차·가전·로봇·방산 등 주요 산업과 연계한 온디바이스 AI 확산으로 민간 수요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1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국민성장펀드 'K-엔비디아 프로젝트' 민관 합동간담회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2026.03.17. yesphoto@newsis.com

금융위원회는 AI 산업 육성을 위해 자본 지원에 힘을 싣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5년간 150조원 규모로 조성되는 국민성장펀드를 통해 AI·반도체 분야에 약 50조원을 투자하고, 올해만 약 10조원을 집행해 초기 투자 속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의 최전선에는 기술 경쟁과 함께 투자 경쟁이 있다"며 "기술만으로는 한계가 있고 자본이 뒷받침돼야 산업이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과기정통부가 기술을 맡는다면 금융위는 투자를 맡아 공동 대응하겠다"며 "기술과 자본이 결합될 때 글로벌 경쟁에서 기회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금융위는 직접·간접투자와 인프라 투자, 대출을 결합한 방식으로 초기 인프라 구축부터 운영, 확산까지 전 주기를 지원하는 투자 구조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바탕으로 AI 데이터센터 구축, 차세대 반도체 개발, 산업 전반의 AI 전환 등 주요 분야를 중심으로 자금을 공급한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은 이번 투자를 AI 반도체 산업 도약의 '전환점'으로 규정했다. 그는 "지금 투자하지 않으면 기회를 놓칠 수 있는 중요한 시점"이라며 "AI 반도체를 중심으로 모델과 서비스까지 이어지는 산업 구조를 구축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성장펀드를 통한 투자를 계기로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정부도 전방위 지원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iming@newsis.com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