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큰손' 그리핀의 변심?…" 공익 실현되고 있나" 트럼프 직격
등록 2026/02/05 14:42:53
수정 2026/02/05 16:02:49
[서울=뉴시스]켄 그리핀 시타델 설립자.(출처=밀건 연구소 25차 세계 총회 홈페이지) 2025.5.9.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영환 기자 = 공화당의 핵심 후원자이자 헤지펀드 시타델의 최고경영자(CEO)인 켄 그리핀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를 향해 이례적으로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정권 차원의 결정이 대통령 일가의 자산을 불리는 데 이용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4일(현지시간) 영국의 가디언 등에 따르면 그리핀 회장은 플로리다에서 열린 월스트리트저널(WSJ) 주최 컨퍼런스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집권층 가족들에게 막대한 이득을 안겨주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며 "과연 공익이 제대로 실현되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직격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아들들이 행정부의 친(親)암호화폐 기조를 이용해 대규모 사업권을 확보하고, 취임 직전 중동 왕실로부터 5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 점을 두고 "심히 우려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리핀 회장은 정부가 특정 기업에 특혜를 주는 방식으로 시장에 개입하는 것에 대해서도 "부적절하다"고 꼬집었다. 그는 "대다수 CEO는 사업 성공을 위해 정권마다 눈치를 보며 아부해야 하는 상황을 원치 않는다"며 트럼프식 기업 길들이기에 반감을 드러냈다.
지난 대선 당시 공화당 측에 수천만 달러를 기부했던 그리핀은 트럼프의 재선 캠프에는 자금을 지원하지 않았으나, 당선 이후 취임 위원회에 100만 달러를 기탁한 바 있다. 그는 국경 보안 강화나 케빈 워시의 연준 의장 지명 등 일부 정책에는 찬성하면서도, 정권의 도덕적 해이에 대해서는 월가에서 가장 날카로운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에 대해 백악관 측은 "트럼프 행정부의 유일한 관심사는 미국 국민의 이익"이라며 "주가 사상 최고치 경신과 물가 안정 등 경제 지표가 이를 증명한다"고 반박했다. 한편, 그리핀 회장은 이날 향후 공직 출마 가능성을 시사해 정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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