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스틴 유착 의혹' 만델슨 전 주미대사, 결국 英노동당 탈당

등록 2026/02/03 15:14:55

[서울=뉴시스] 박영환 기자 = 성범죄자 제프리 앱스틴과의 유착 의혹으로 주미 영국대사직에서 해임됐던 피터 만델슨 경이 결국 노동당 당원직을 내려놨다. 미 법무부가 공개한 추가 문건에서 앱스틴으로부터 거액의 자금을 수수한 정황이 드러난 데 따른 조치다.

1일(현지시간) 영국의 BBC에 따르면 만델슨 경은 노동당 사무총장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최근 앱스틴과 관련해 제기된 논란이 당에 추가적인 누를 끼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탈당 의사를 밝혔다. 그는 이어 앱스틴의 피해 여성들에게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사과했다.

이번 사태는 최근 미 법무부가 공개한 앱스틴 관련 문서에서 만델슨 경이 2003년과 2004년에 걸쳐 세 차례에 걸쳐 총 7만 5천 달러(약 1억 원)를 앱스틴으로부터 받은 정황이 포착되며 촉발됐다. 만델슨 경은 해당 자금 수수 의혹에 대해 "기억이나 기록이 전혀 없다"며 부인하면서도, 진상을 직접 규명하겠다고 덧붙였다.

만델슨 경의 탈당에 대해 여야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노동당 내부에서는 그의 결정을 지지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반면, 보수당은 키어 스타머 총리가 그를 즉각 제명하지 않고 자진 탈당하도록 방치했다며 날을 세웠다. 보수당 측은 내각부 차원의 전면적인 조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과거 노동당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전략가이자 거물급 인사인 만델슨 경은 지난해 12월 주미대사로 임명됐으나, 앱스틴과의 관계가 지속적으로 조명되며 부임 9개월 만인 지난 9월 해임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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