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기서 밧줄 타고 하강…호르무즈서 '일촉즉발' '무력 충돌' 우려

등록 2026/04/14 16:47:04

승선 거부 시 특수부대 하강해 배 장악…사실상 '전쟁 행위' 선포

1962년 '쿠바 위기' 재림…이란행 모든 선박 무차별 차단 돌입

[AP/뉴시스]2012년 1월19일 호르무즈 해협 남쪽 아랍에미리트(UAE)의 라스 알 카이마 해안의 어선 뒤로 유조선 2척이 지나가고 있다. 프랑스 24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제에 매달리는 이유에 대해 통행료 수입으로 전쟁으로 파괴된 인프라 재건 비용을 충당하고, 이를 지정학적 지렛대로 활용해 국제사회에서 발언권과 위상을 강화하려는 계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026.04.09.

[서울=뉴시스] 박영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명령한 이란 해상 봉쇄가 실행에 옮겨지면서 미 해군이 헬기와 특수부대를 동원해 민간 선박에 강제로 올라타는 실전 작전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는 국제법상 전쟁 행위로 간주되는 조치로, 중동 전역에 전운이 짙게 깔리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 중부사령부는 이란 항구로 향하거나 이란에서 나오는 모든 국가의 상선 통행을 완전히 차단하기 시작했다. 미군은 구축함의 레이더와 정찰 드론을 동원해 이란 해안을 24시간 감시하며 '관심 선박'을 식별해 추적할 방침이다.

작전의 핵심은 강제 승선이다. 미 해군 구축함이 의심 선박을 멈춰 세운 뒤 무선으로 목적지와 화물 내용을 취조하고, 승선 조사를 거부할 경우 즉각 무력을 행사한다. 파도가 높거나 야간 등 배를 세우기 어려운 위험 상황에서는 헬기를 투입해 '패스트 로프' 방식으로 특수부대원을 갑판에 투입해 배를 장악하는 방식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미국이 이처럼 한 국가의 모든 해상 통행을 완전히 틀어막으려 시도하는 것은 1962년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이 소련의 핵미사일 반입을 막기 위해 단행했던 '쿠바 격리' 조치 이후 64년 만에 처음이다. 국제법 전문가들은 해상 봉쇄가 사실상의 선전포고이자 전쟁 행위에 해당한다고 지적한다.

미군은 과거 1991년 걸프전 이후 이라크의 석유 밀수출을 막기 위해 승선 조사를 실시한 경험이 있으나, 당시엔 대부분 선박이 협조적이었던 것과 달리 이번엔 이란과 그 우방국들의 강력한 저항이 예상된다. 이미 미 중부사령부는 이번 봉쇄가 국적과 관계없이 모든 선박에 무차별적으로 적용될 것임을 분명히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봉쇄 결정으로 호르무즈 해협은 언제든 총성이 울릴 수 있는 일촉즉발의 화약고가 됐다. 작전에 투입된 미군 구축함들과 이를 저지하려는 이란의 무력 대응이 맞부딪칠 경우, 사태는 걷잡을 수 없는 전면전으로 번질 위험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고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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