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D-50, '정치 테마주'…대선 때와 달리 잠잠한 이유는
등록 2026/04/14 11:30:00
수정 2026/04/14 14:38:24
정원오·오세훈 테마주 꿈틀…추격 매수 없이 상승폭 제한
금감원 감시 강화·투자자 학습효과…"대선 때만큼 과열 어려워"
[서울=뉴시스] 권창회 김명년 기자= 지방선거를 100여일 앞둔 22일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성동구민종합체육센터에서 열린 제2회 성동구청장배 전국 어린이 바둑대회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오세훈(오른쪽 사진) 서울시장이 마포구 청년문화공간JU에서 열린 본인의 '시민의 자부심을 디자인하다' 출간기념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6.02.22.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김민수 기자 = 6·3 지방선거가 14일 5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정치 테마주'도 일부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과거 대선 국면과 비교하면 시장의 반응은 한층 차분한 모습이다.
6월 3일 치러지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주요 후보군과 연관된 종목들이 거론되며 테마 형성은 일단 시작된 분위기다. 다만 장 초반 상승 이후 상승폭을 반납하는 흐름이 반복되며 과거처럼 강한 추세로 이어지지는 못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확정된 정원오 전 성동구청장 관련주가 최근 정치 테마주 흐름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꼽하고 있다.
정 후보의 관련주로는 삼표시멘트와 에스제이그룹 등이 거론된다. 정 후보가 성동구청장을 지낸 이력과 맞물려 성동구에 본사나 핵심 사업 부지를 둔 기업들이 주로 관련주로 분류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삼표시멘트는 지난 1월 공천 기대감이 반영되고 정 후보에 유리한 여론조사 결과도 잇따라 나오자 한 달 만에 200% 이상 급등하며 사상 최고가인 2만3500원을 기록했다.
특히 1월 28일부터 2월 4일까지 6거래일 중 5거래일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단기 급등세가 두드러졌다. 하지만 이후 상승분을 상당 부분 내주며 이날 오전 10시 45분 기준 1만6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정 후보가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최종 선출된 지난 9일 이후 첫 거래일인 10일에도 장 초반 4%대 상승했지만 상승폭을 반납하며 1.36% 오른 채 거래를 마쳤다.
전반적으로 단기 변동성은 나타나고 있지만 추세적인 상승으로 이어지지는 못하는 모습이다.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중 한 명인 오세훈 서울시장 관련주들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테마주로는 진양폴리와 진양산업 등 진양그룹 계열사들이 꼽힌다.
이들 종목은 지난 대선 당시 오 시장의 출마 기대감이 반영되며 단기간 급등했지만 오 시장이 불출마를 선언하자 급락한 바 있다.
진양산업의 경우 지난해 4월 8일 1만430원까지 급등했으나 오 시장의 대선 불출마 공식 선언 이후 7거래일 연속 하락해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같은 시간 5720원에 거래되며 뚜렷한 변동성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오 시장이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화한 지난달 17일에도 주가는 2.59% 하락 마감하며 정치 이벤트에도 불구하고 제한적인 반응을 보였다.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4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 겸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04.14. photocdj@newsis.com
이 같은 흐름은 지난 대선 당시 정치 테마주의 과열 양상과 대비된다. 당시에는 특정 후보와 연관됐다는 이유만으로 단기간 급등하는 종목들이 속출하며 변동성이 극심하게 확대됐다.
대표적으로 이재명 대통령 관련주로 분류됐던 상지건설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이후 10거래일 연속 상한가 행진을 이어가며 4월 한때 5만6400원까지 치솟았지만 이후 급락하며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했다.
김문수 후보와 한덕수 전 국무총리 등 다른 후보 관련주 역시 정치 이벤트에 따라 급등락을 반복하며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
정치 테마주 흐름이 과거 대선과 달리 상대적으로 차분한 배경에는 금융당국의 감시 강화와 투자자들의 학습 효과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은 정치 테마주와 관련된 불공정거래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히고 집중 점검에 나선 상태다.
실제로 금감원이 지난해 대선 당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정치 테마주 60개 종목 중 72%가 고점 대비 30% 이상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 테마주의 개인투자자 비중은 86.9%로 시장 전체 평균(66.6%)을 크게 웃돌아 일반 투자자 피해가 두드러졌다. 테마주의 급락을 경험한 투자자들이 신중한 모습을 보이면서 과거처럼 기대감만으로 주가가 급등하는 흐름은 제한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대선에 비해 지방선거는 상대적으로 시장 관심도가 낮은 측면도 있다"며 "특히 지난 대선 당시 정치 테마주의 변동성이 워낙 컸던 만큼 투자자들이 보다 신중하게 접근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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