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저PBR 종목 대거 샀다…파라다이스·한섬 지분 확대
등록 2026/04/14 10:58:15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정부가 국민연금 보험료 산정의 기준소득월액 상한액을 553만원에서 590만원으로, 하한액을 35만원에서 37만원으로 조정하면서, 다음달부터 590만원 이상의 월급을 받는 직장인은 국민연금 보험료가 월 1만6650원 더 내게 된다. 사진은 12일 서울 시내 한 국민연금공단 사옥. 2023.06.12. kgb@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국민연금이 올해 1분기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 이하인 저PBR 종목을 대거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기업가치 제고 정책에 맞춰 선제적 매수에 나선 모습이다.
14일 국민연금에 따르면 기금운용본부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의 '1분기 주식 대량 보유내역'을 공시했다.
올 1분기 국민연금 보유 증가폭 1위는 파라다이스, 2위는 한섬으로 두 종목 모두 저PBR 종목이었다. 국민연금의 파라다이스 보유 지분은 지난해 말 7.13%에서 올해 1분기 말 11.37%로 4.24%포인트 증가했다. 한섬 지분 역시 6.29%에서 9.55%로 3.26%포인트 늘었다.
카지노·복합 리조트 운영 기업인 파라다이스의 PBR은 지난 13일 기준 0.81배로 코스피 평균(1.86배)에 크게 못 미친다. 한섬은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패션 전문기업으로 PBR이 0.34배에 불과하다.
PBR 0.25배인 이마트(7.89→8.94%), 0.67배인 LX인터내셔널(8.74→9.77%), 0.74배인 아모레퍼시픽홀딩스(6.07→7.25%), 0.86배인 OCI홀딩스(11.72→12.78%) 지분도 늘렸다.
PBR은 주가가 회사 순자산(자산-부채)의 몇 배로 거래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통상 PBR이 1배 이하면 기업가치가 장부가보다 낮게 평가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8일 "PBR이 0.3~0.4밖에 안 돼서 당장 청산해도 두 배 (이익이) 남는 게 비정상이지 않느냐"라며 자본시장 정상화를 위해 기업가치 제고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금융위원회는 '자본시장 체질개선 방안'을 발표하고 오는 7월부터 저PBR 기업 리스트를 매반기 공표하기로 결정했다. 또 종목명에 '저PBR' 태그를 표출, 해당 기업들의 기업가치 제고 노력을 유도할 방침이다.
국민연금은 1분기에 에너지, 방산, 뷰티 관련주들의 지분도 늘렸다. S-Oil, SK가스, SNT에너지, 대한유화, LIG넥스원, 한국콜마, 달바글로벌 등의 보유지분이 늘었다.
더존비즈온, HL만도 등은 지분 감소 상위에 올랐다.
국민연금은 더존비즈온 지분을 지난해 말 8.22%에서 올해 1분기 0.94%까지 줄였다. 더존비즈온 최대주주인 EQT의 공개매수에 참여한 것으로, 국민연금은 이를 통해 2600억원대 투자금을 회수한 것으로 추정된다.
정해창 대신증권 연구원은 "금융위는 오는 7월부터 저PBR 기업 리스트를 반기별로 공표하고 종목명에 관련 태그를 표시해 기업의 변화를 유도할 계획"이라며 "저 PBR 업종에 대한 정책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윤정 LS증권 연구원은 "금융위의 저PBR 기업 개선정책은 2023년 일본이 시행한 저PBR 가치 제고 캠페인과 유사한 형태지만 업종별 PBR 레벨을 고려했다는 점, 종목명 앞 태그 표기 등은 차별적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이 캠페인 후 저PBR 기업 비중 감소, 자기자본이익률(ROE) 개선 효과를 낸 것에 비춰보면 일본보다 더 나아간 형태의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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