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내우외환' 장기화…호르무즈 리스크에 부산 이전 갈등 겹쳐
등록 2026/04/11 15:00:00
호르무즈 해협 봉쇄 장기화로 비용 '눈덩이'
내부에선 '본사 부산 이전' 두고 정면충돌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서울 여의도 HMM 본사 사무실 내부 전광판에 HMM 홍보 영상이 나오고 있다. 2023.11.23. ks@newsis.com
[서울=뉴시스]김민성 기자 = HMM의 '내우외환'이 길어지고 있다.
외부적으론 호르무즈 봉쇄가 장기화되면서 비용 부담이 늘고 있고, 내부에선 본사 부산 이전을 놓고 노사 갈등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11일 외신과 해운업계에 따르면 지난 8일 미국과 이란이 휴전을 선언하며 통항이 재개되는 듯 했던 호르무즈 해협은 현재 이란 측의 통행료 징수 방침으로 사실상 봉쇄를 유지하고 있다.
이란 항만 당국은 전날 반관영 학생통신(ISNA)에 전한 성명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려는 모든 선박은 혁명수비대 해군과 협조해 대체 항로를 이용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또 통과 선박 수에 제한을 두면서 봉쇄를 이어가고 있다.
이란 고위 소식통은 지난 9일(현지시간) 러시아 타스통신에 "현재 휴전 아래에서는 하루 15척 이하 선박만 호르무즈 해협 통과가 허용된다"며 "항행은 이란의 승인과 특정 프로토콜 집행을 조건으로 한다"고 말했다.
현재 HMM은 총 5척의 배가 호르무즈 해협에 갇혀 있다.
이들은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발발한 이후 현재까지 약 6주 동안 호르무즈 해협 인근 해안에 정박한 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다수의 선박이 호르무즈 해협 내에 갇혀 한 달 이상 움직이지 못하고 있는 데다, 전쟁에 따른 위험 보험료 할증 등의 비용이 급증하면서 HMM의 부담은 심화하고 있다.
또 전쟁 이후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유류비 부담도 심화했다.
여기에 이란이 통행료 징수 방침을 고수할 경우 향후 고가의 통행료 부담까지 떠안을 수도 있는 상황이다.
[서울=뉴시스] HMM육상노동조합이 지난 2일 오후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조합원 총회와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열었다.(사진=HMM 육상노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유류비 인상 등 외부 환경의 불확실성에 더해 내부에선 본사 부산 이전을 두고 노사 갈등이 극에 달하고 있다.
HMM육상노조는 지난 9일 사측과의 본사 이전 관련 협상이 결렬됐다고 밝혔다.
노조는 법적 절차에 따라 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할 예정이다.
이에 앞선 지난 6일에는 최원혁 HMM 대표이사를 부당노동행위 혐의로 고용노동부에 고소하는 등 법적 조치에 나서기도 했다.
노조는 노사 협의를 거치지 않은 채 사측이 일방적으로 이사회를 단독 개최하는 등 본사 이전을 일방적으로 추진했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HMM노조는 향후 총파업 등 본사 부산 이전을 저지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총동원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사측과 지속적인 대화를 이어가겠다는 뜻도 밝혔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의 일방적인 본사 이전 추진으로 교섭이 결렬된 것은 매우 유감"이라며 "조정 기간에도 사측과 대화를 통한 원만한 합의 노력을 이어갈 것이며 사측의 성실하고 전향적인 자세 변화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HMM은 최근 이사회에서 본점 소재지를 서울에서 부산으로 변경하는 안건을 의결했으며, 다음 달 8일 임시주주총회에서 확정할 예정이다.
HMM의 부산 이전은 이재명 대통령의 대선 공약으로, 해양수산부를 비롯한 정부는 이를 국정과제로 추진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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