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깜이 투자' 반복…정보 비대칭 해소가 관건[삼천당제약 거품 논란③]
등록 2026/04/11 15:00:00
과거 신라젠·신풍제약 사태 재조명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전인석 삼천당제약 대표가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삼천당제약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있다. (공동취재) 2026.04.0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최근 삼천당제약을 둘러싼 논란을 두고 과거 수차례 반복됐던 바이오 '깜깜이 투자'의 전형적 흐름과 닮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임상 결과나 기술 이전 기대감 등 호재가 주가를 끌어올리는 동안 정작 투자 판단의 근거가 되는 객관적 정보는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정보 비대칭 구조가 여전히 개선되지 않았다는 평가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시장 참가자들 사이에서는 이번 사안이 바이오 산업 전반의 구조적 취약성이 재차 드러난 사례로 보고 있다. 과거에도 신라젠, 신풍제약 등 바이오 기업들을 둘러싼 논란이 반복됐지만 시장 관행이나 정보 공개 방식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실제 앞선 사례들을 보면 '정보의 비대칭'이라는 공통된 문제 구조가 드러난다.
대표적으로 지난 2019년 신라젠 사태는 항암제와 관련한 임상 진행 상황과 중단 가능성 등 핵심 리스크에 대한 정보가 투자자들에게 충분히 공유되지 않으면서 시장의 과도한 기대를 불러왔고 이후 임상 실패 및 미공개정보 이용 등이 뒤늦게 알려지며 충격을 초래했다.
또 코오롱티슈진의 경우 골관절염 치료제 성분이 허가 당시와 다르다는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며 기업과 규제당국, 투자자 간 정보 격차가 문제로 부각됐다.
신풍제약 역시 코로나19 치료제 임상 기대감 속 리스크와 한계가 충분히 공개되지 않은 채 개발 기대감만 부각되며 투자자들이 '깜깜이 투자'에 내몰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후 임상 실패와 내부자 거래 의혹까지 겹치면서 논란을 빚었다. 앞선 사례들은 각기 다른 사건이었지만 모든 문제는 불투명한 공시, 임상 내용 선별적 공개 등 '정보 비대칭'에 기인하고 있다는 평가다.
증권업계에서는 일부 바이오 기업의 거품 논란과 관련해 공시와 보도자료 간 괴리 해소를 문제의 핵심으로 보고 있다. 바이오 기업들이 규제가 느슨한 보도자료를 앞세워 계약 성과를 부풀리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어서다.
엄격한 공시 대신 보도자료를 통해 호재성 정보를 먼저 부각하는 관행이 문제시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투자 판단에 핵심이 되는 임상 데이터, 계약 구조, 리스크 요인 등이 공시를 통해 실제로 충분히 설명되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기술 이전 계약 공시의 경우 계약 규모보다 현금 유입 구조를 명확히 보여주는 방식으로 공시 체계를 바꿀 필요가 있다"면서 "계약금, 단계별 마일스톤, 계약 해지 조건, 반환 의무 등 세부 조건이 함께 공개되지 않으면 투자자들이 실제 가치를 오판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정보의 비대칭은 비단 바이오 기업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모든 상장사에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구조적 문제"라면서도 "다만 바이오 산업은 사업 특성 상 전문성과 불확실성이 높아 정보 격차가 더욱 크게 체감되는 만큼 보다 엄격한 공시 기준과 투자자 보호 장치가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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