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주택자 매도기한 연장 이틀만에…서울 매물 1500건 늘어
등록 2026/04/08 13:36:21
아파트 매물, 6일 이후 계속 늘어 7만7000건 회복
잠재 물량 집중된 강서·도봉·서대문 증가율 1~3위
"단기 출회 효과" vs "영향 미미"…엇갈린 전문가 전망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양도소득세 중과세 유예 종료 시한이 다가오자 서울 강남권 핵심 아파트 단지에서 다주택자발(發) '급매'가 확산하고 있는 2일 서울 서초구 한 공인중개사무소에 매물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2026.03.02. hwang@newsis.com
[서울=뉴시스]이종성 기자 = 정부가 양도세 중과 유예 혜택을 받기 위한 매도 기한을 연장할 뜻을 밝히자, 서울 아파트 매물이 이틀 새 1500건 넘게 늘었다. 매도 시한이 연장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다주택자들이 다시 매물을 내놓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8일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이날 서울 아파트 매매 매물은 7만7010건으로 집계됐다. 이재명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양도세 중과 배제 시한을 허가 신청 기준으로 늘릴 것을 언급한 지난 6일(7만5501건)과 비교하면 단 이틀 만에 1509건(1.9%) 늘어난 것이다.
서울 아파트 매물은 다주택자 매물이 풀린 영향으로 지난달 21일 8만80건을 기록하며 정점을 찍었으나, 4월 들어 하향세를 보이며 6일에는 7만5000건대까지 떨어졌다. 통상 가계약 후 토지거래허가를 받는 데 최소 15일이 걸려, 4월 중순부터는 다주택자 매물이 기한(5월9일) 내에 거래되기 어렵다는 전망에 다주택자 일부가 매물을 거둬들인 영향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6일 국무회의 이후 처분 기한에 2~3주의 여유가 생기자, 다주택자들이 다시 매도를 시작하면서 전체 아파트 매물 규모는 이틀 만에 7만7000건을 회복하며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실제로 이번 조치에 따른 매물 증가는 다주택자 잠재 처분 물량이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나타났다.
홍정훈 한국도시연구소 책임연구원이 다주택자가 보유한 서울 아파트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서울에서 다주택자가 처분 가능한 잠재 매물은 총 8만907가구로 추정됐다.
이 가운데 전체 잠재 매물의 15.42%(1만2476건)가 집중된 도봉구와 서대문구, 강서구는 대통령의 시한 연장 발언이 나온 6일 이후 서울 25개 자치구 중 아파트 매물 증가율 1, 2, 3위를 나란히 기록했다.
또 5071건(6.3%)의 잠재 매물을 가진 강남구도 매물이 이틀 만에 2.7%(278건) 증가해 1만건을 재돌파 했다.
매도 기한 연장 조치 이후, 해당 지역에서 대기 중이던 다주택자들의 잠재 물량이 실제 시장에 출회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다주택자들에게 닫혔던 시장을 일시적으로 움직였다고 분석한다.
양지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은 "4월 초가 사실상 거래의 마지노선이었기 때문에 매도를 포기하고 들어간 물량이 많았을 것"이라며 "이번 조치로 다주택자들이 약 2주간의 시간을 벌게 되면서, 기한이 촉박해 미처 팔지 못했던 매물들이 다시 시장에 나올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향후 시장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1월부터 정부가 다주택자에 대한 압박을 이어온 탓에 매도 의사가 있는 다주택자는 이미 매물을 시장에 내놨다는 이유에서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집을 팔 의사가 있는 다주택자들은 이미 대부분 매도를 마쳤기 때문에 추가적인 완화 조치가 나오더라도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며 "만약 추가로 집을 팔더라도 핵심 지역의 '똘똘한 한 채'는 쥐고, 외곽 지역에 있는 주택부터 처분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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