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민주, 트럼프 탄핵소추안 발의…'직무정지' 요구도

등록 2026/04/08 11:54:40

수정 2026/04/08 15:44:25

"트럼프 '문명 말살' 발언, 전쟁범죄에 美안보 위협"

존 라슨 하원의원, 휴전 불구 "이미 해임 요건 충분"

'천적' 펠로시 등 70명, 수정헌법 25조 발동 요구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 시간)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 중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04.07.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미국 민주당이 7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문명 말살" 발언을 이유로 탄핵 소추안을 발의했다고 더힐이 보도했다.

14선 민주당 하원의원인 존 라슨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최후통첩 시한을 앞두고 이란과 '2주간 휴전'을 전격 합의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해임 요건을 충분히 넘어섰다고 주장했다.

라슨 의원은 이날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공직에서 해임돼야 할 모든 요건을 이미 넘어섰고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며 "그의 불법적인 이란 전쟁은 미국 가정의 물가를 상승시킬 뿐만 아니라 미국인의 생명까지 앗아가고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날이 갈수록 더 불안정해지고 있다"며 "부활절에 한 부적절하고 신성모독적인 발언과 '하나의 문명이 사라질 것',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지 않으면 지옥을 보게 될 것' 등의 위협은 전쟁범죄를 예고한 것일 뿐 아니라 우리의 안보를 위태롭게 한다"고 부연했다.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과 크리스 머피 상원의원, 야스민 안사리 하원의원 등 민주당 인사 70명은 대통령 직무 수행 능력 부족을 이유로 부통령에게 권한을 이양하는 수정헌법 제25조 발동을 요구했다.

알렉스 존스, 메긴 켈리, 터커 칼슨 등 트럼프 대통령의 오랜 지지자들도 민간 시설 폭격을 언급한 것은 지나쳤다고 비판했다.

반면 트럼프 내각 구성원들은 이란에 대한 미국·이스라엘의 공격을 지지하며 백악관의 전쟁 목적이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저지하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공화당의 마이크 롤러 하원의원은 "대통령은 이란의 에너지 및 민간 기반 시설에 대한 단호한 조치를 말하는 것이지, 무고한 사람들을 말살하려는 게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하지만 라슨 의원은 대통령의 발언은 직무 수행 능력 결여를 보여준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내 지역구 유권자들은 그(트럼프)가 지도자로서 부적합하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탄핵을 요구하고 있다. 다수당인 공화당이 헌법적 책임을 다하지 않고 있지만, 그렇다고 다른 이들의 의무까지 면제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라슨 의원은 이어서 "내각 구성원과 대통령 측근들은 즉각 행동해야 할 의무가 있다. 정치를 넘어 애국심을 우선해 수정헌법 제25조를 발동해야 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직무를 충실히 수행할 능력이나 의지가 없으며 국가 안보와 경제를 위태롭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wsh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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