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후통첩-극적 휴전에 요동친 시장…美투자자들 '관망' vs '베팅'

등록 2026/04/08 10:12:17

수정 2026/04/08 11:44:22

투자자들, 최후통첩 기한·트루스소셜 게시글 주목

'TACO' 신조어에 확전·휴전 양방향 대비 포트폴리오

석유, 금 투자 가능성 vs 원유 무기한 선물 반대 베팅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5494.78)보다 309.92포인트(5.64%) 상승한 5804.70에 개장한 8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지수가 표시돼 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1036.73)보다 47.84포인트(4.61%) 오른 1084.57에 거래를 시작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거래 종가(1504.2원)보다 24.3원 내린 1479.9원에 출발했다. 2026.04.08. hwang@newsis.com

[서울=뉴시스]고재은 기자 = 미국과 이란이 2주 휴전안에 동의한 가운데, 뉴욕 증시 투자자들은 7일(현지 시간) 미국과 이란의 2주간 협상 진전 과정에 대해 두 가지 방향으로 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미국 마이애미에 거주하는 개인 투자자 아리엘 이츠하크는 이날 오후 미국의 최후통첩을 앞두고 어떤 소식에도 '반대'로 베팅하는 전략을 택했다고 전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교량, 발전소 같은 민간 시설에 향해 공격하지 않더라도 전쟁은 시장을 계속 압박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이 변화한 것이 있는지 온종일 소셜미디어를 찾아봤다"고 말했다.

뉴욕 증시는 이날 새벽 미국이 이란의 최대 원유 수출 터미널인 하르그섬의 군사 시설 등을 타격하면서 하락 출발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도 올라 한때 배럴당 117달러를 돌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문명 전체가 사라질 것"이라고도 강하게 압박했다.

그러나 상황은 급반전됐다. 파키스탄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최후 통첩 시한을 2주 연장해달라고 요청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다. 장 마감 후 나온 휴전 합의 소식에 뉴욕지수 3대 지수 선물은 한국 시간 오후 8시30분께 2%대로 일제히 상승하고 있다.

WSJ은 "전쟁이 6주째 접어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시시각각 변하는 최후통첩과 소셜미디어 게시글을 주시하는 것은 월가, 개인 투자자들 모두의 업무가 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대통령이 극단적인 정책을 내놓고 워낙 자주 물러서다 보니 'TACO(Trump Always Chickens Out, 트럼프는 항상 겁을 먹고 물러난다)'라는 신조어도 생겨났다"며 "긴장 완화와 고조, 두 상황 모두에 대비하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은 쉽지 않은 과제"고 덧붙였다.

일례로 탈 중앙화 거래소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의 투자자들은 지난 6일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회견 무렵부터 상황에 대비했다.

관련 업체가 제공하는 라이브 영상 링크에는 800명 이상의 시청자가 접속했으며, 영상은 대통령의 발언과 함께 비트코인·코인·금·원유·S&P500의 실시간 가격 변동을 추적하는 대시보드도 제공했다.

싱가포르에 거주하는 트레이더 커비 옹은 WSJ에 최후통첩 시한이 다가옴에 따라 소셜미디어 엑스(X·구 트위터), 텔레그램 등을 통해 시장의 흐름을 예의주시했으며, 휴전 부결에 대비해 단기적인 가격 급등이 예상되는 석유와 금에 투자할 가능성도 열어뒀었다고 말했다.

반면 암호화폐 관련 업체 플로우데스크 전무이사 핸슨 비링거는 휴전 이전 갈등이 고조되는 국면에서 "하이퍼리퀴드에서 원유 관련 무기한 선물에 반대 베팅하는 동시에 비트코인과 하이퍼리퀴드 자체 토큰을 사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 전술이 통해, 유가가 떨어지고 위험 자산이 반등할 것이라는 관측이 반영된 것으로 해설된다. 비링거는 "투자자들은 헤드라인 이상을 보고 있다"며 "단기적인 긴장에도 불구하고 중장기적인 해결책을 이미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ek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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