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훈식, 원유 확보차 카자흐·오만·사우디 방문…"대체공급선 필요"(종합)

등록 2026/04/07 12:22:58

수정 2026/04/07 14:16:24

전략경제협력 대통령 특사로 오늘 출국…산업부 관계자·기업인 등 동행

"중동상황 거시지표 경제 전반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위기인 것은 분명"

"유조선 등 국내 도착까지 모든 지원…의약품 등 안정적 공급에도 총력"

"원유 수급 전년比 4월 59%·5월 69% 수준…추가 확보 계속 이뤄지는 중"

김용범 "원유·나프타 가격인상 불가피하나 추경으로 공급자 부담 덜어"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강훈식 비서실장이 7일 청와대에서 열린 중동상황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04.07.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조재완 김경록 기자 =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7일 원유와 나프타 추가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전략경제협력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출국해 카자흐스탄·오만·사우디아라비아 3개국을 방문한다.

강 비서실장은 이날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중동 상황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번 특사 파견에는 대체 공급선 확보를 위해 산업통상부 등 관계 부처와 국내 에너지 기업들이 동행한다.

강 비서실장은 이번 방문과 관련해 "에너지 불안 상태가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이전 아랍에미리트 방문이) 단기적인 에너지 불안을 달래기 위한 목적이었다면 이번 방문은 장기 수급 불안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단 1배럴이라도 원유를 더 가져오고, 단 1톤의 나프타라도 확보할 수 있다면 나가야 한다고 판단했다"며 "최선을 다해 받아오겠다는 목표"라고 했다.

강 비서실장은 최근 중동 상황과 관련해 "지금까지는 중동 지역 상황이 거시지표, 즉 우리나라 경제의 건강 상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되고 있다"면서도 "거시경제지표가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지만 비상 상황이 이미 한 달 이상 지속되고 있고 그 여파가 얼마나 갈지 모르는 위기인 것은 분명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 시점에서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과제는 민생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국민들의 일상생활에 필수적인 품목들의 공급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경제는 중동 지역으로부터 도입되는 석유와 나프타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의존도가 높은 만큼 석유와 나프타 수급에 애로가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작년 기준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도입 의존도가 원유는 61%, 나프타는 54%에 달하는 우리 경제 특성상 중동 상황이 완전히 해결되기 전까지는 대체 공급선 확보가 필요하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강훈식 비서실장이 7일 청와대에서 열린 중동상황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04.07. photocdj@newsis.com

강 실장은 카자흐스탄·오만·사우디 3개국 방문 계획을 밝히며 "정부 고위급 협의가 말 잔치로 끝나지 않도록 실제로 석유와 나프타 등을 도입하는 기업과 긴밀히 협의하고 유조선이나 석유제품 운반선이 국내 항구에 도착하기 전까지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라고 했다.

또 "최근 언론 등을 통해 수급 불안에 대한 우려가 지적된 의약품, 의료기기, 의료제품 등이 안정적으로 공급될 수 있도록 가용한 정책 수단을 총동원하고 있다"며 "수액제 포장재, 주사기 등을 제조하는 업체에 원료인 나프타, 플라스틱 수지 등을 우선 공급하고, 매점매석 등 시장 질서를 훼손하는 불법 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사재기 방지 신고센터 운영, 도매업자 등에 대한 행정지도 등을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있다"고 했다.

강 실장은 정부가 핵심 품목 가격 동향을 실시간으로 점검하고 있다고 설명하며 "이상 징후가 확인되면 유통 단계상 문제점은 없는지, 대체 공급선은 무엇인지, 신속한 수급을 위해 가능한 규제 완화 방안은 없는지, 전방위적으로 해결 방안을 찾고 필요한 조치를 신속하게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제품을 생산하거나 공급받는 기업과의 간담회를 실시하고, 보관 유통 현장을 직접 방문해 확인하는 노력을 통해서 점검 결과가 실상과 괴리된 탁상공론이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김용범 정책실장은 원유와 나프타 가격 상승 우려와 관련해선 "어느 정도의 가격 인상은 불가피하고, 가격으로 인해 부담을 입는 분에 대해선 추경(추가경정예산)에 1차적으로 보조금을 배치해뒀다"고 설명했다. 이어 "추경을 통해 공급자 부담을 일정 부분 덜어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소비자에게 가격이 바로 전가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봤다.

나프타의 경우 가격 상승을 감수하더라도 물량 확보가 시급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김 실장은 "나프타는 물량 (확보가) 급선무다. 가격을 일부 더 주더라도 물량을 확보해야 (한다)"며 "모든 산업이 나프타와 연관돼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강 실장은 "월간 기준 경질 나프타는 약 200만톤 정도 필요한 상황이며 이를 기준으로 4월 (물량)을 채우고, 5월치를 확보하려는 노력을 하겠다"고 했다.

강 실장은 현재 수급 상황에 대해선 "원유 수급은 (지난해 대비) 4월 약 59%, 5월 약 69% 수준까지 확보된 상태이며 추가 확보도 계속 이뤄지고 있다"며 "한두 달 사이에는 큰 일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 실장은 "어려운 에너지 수급 상황을 감안해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에너지 절약에는 적극 동참해 주시면 위기 상황이 보다 순조롭게 극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어 "위기 상황에 편승해 국민들에게 불안을 유발하는 가짜뉴스, 조작 정보 등의 유포 행위는 국가 시스템의 정상적인 작동을 저해하는 중대한 범죄행위라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며 "위법이 확인된 경우에는 고발 등 엄정하게 조치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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