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가 쌓은 ‘133조’ 금탑…그 화려한 조명 아래 드리운 갤럭시의 그림자
등록 2026/04/07 10:24:43
MX 부문 매출 36.5조원·영업이익 2조원대 추정
전년 대비 매출·영업익 1.4%, 40% 수준 감소
갤S26 흥행에도 부품 원가 상승 영향으로 부담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국내를 포함한 전 세계 주요 국가에 갤럭시S26 시리즈가 공식 출시한 11일 서울 강남구 삼성 강남에 갤럭시 S26 시리즈가 진열되어 있다. 2026.03.11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심지혜 기자 =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반도체 부문의 폭발적인 성장이 전사 실적을 끌어올렸지만, 스마트폰 사업은 갤럭시 S26 시리즈 출시 효과에도 ‘칩플레이션’ 영향으로 수익성 개선에는 이르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잠정실적을 8일 발표했다. 전사 실적은 매출 133조원, 영업이익 57조2000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8.06%, 755.01% 증가한 수준이다.
잠정 실적 발표인 만큼 DX, DS 등 부문별 실적은 공개되지 않으나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과 네트워크 장비를 담당하는 MX/네트워크 부문과 관련, 매출 약 36조5000억원, 영업이익 2조~2조4000억원 수준으로 추정했다.
전년 동기에는 매출 37조원, 영업이익은 4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증권가 예상대로라면 매출은 약 1.4%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40~50%가량 줄어든 셈이다.
플래그십 스마트폰 신제품인 갤럭시 S26 시리즈의 사전 판매는 전작 대비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하고, 국내에서는 역대 갤럭시 S 시리즈 중 최대를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이에 따른 출하량은 전년 동기(6100만대) 보다 100만대 줄어든 6000만대 수준으로 추정된다.
올해는 갤럭시 S26 시리즈가 2월 말 공개 이후 3월 출시되면서, 전년 대비 판매 기간이 다소 짧았던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해에는 1월 공개 후 2월 초 출시됐었다.
결정적으로 실적 하락의 배경에는 메모리 가격 급등에 따른 이른바 ‘칩플레이션’이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26 시리즈 출고가를 전작 대비 약 20만원 인상했다. 최근에는 일부 구형 모델까지 출고가를 인상하는 등 가격 전략을 조정하는 모습이다.
신제품이 아닌 출시된 지 수개월이 지난 구형 모델의 출고가를 올리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통상 재고 소진을 위해 가격을 낮추는 것이 일반적인 전략이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가격 인상을 두고 제조사가 감내할 수 있는 원가 부담이 한계 수준에 근접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메모리 가격 상승을 비롯한 부품 비용 부담이 지속되면서 가격 인상을 통해 수익성 방어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흥국증권은 원가 부담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일부 긍정적 시각도 있다. 메리츠 증권은 비용 효율화에 더해 기존 보유했던 부품의 원가 효과가 더해져 4조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을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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